[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사진=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이하 ‘당잠사’)는 이종석과 배수지가 한층 성숙한 연기로 20대 대표 남녀배우임을 입증한 작품이었다. 또 정해인과 신재하라는 배우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종석은 지난해 종영한 MBC 드라마 ‘더블유(W)’ 이후 빠른 속도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 사이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악역으로 연기변신을 감행해 호평을 받았고 ‘당잠사’에서는 ‘로코킹’답게 배수지와의 티격태격 로맨스 케미를 잘 보여줬다. 특히 망가지는 연기도 서스럼없이 하며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극중 검사 정재찬 역을 맡은 이종석은 때론 카리스마 있게 때론 로맨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배수지 역시 마찬가지다. 전작 ‘함부로 애틋하게’로 사전제작의 쓴맛을 겪은 그는 또다시 100% 사전제작인 ‘당잠사’로 1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또 한 번의 도전이었을 테지만 이번 선택은 참 잘했다. 특히 남홍주 역을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발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그인만큼 많은 이들의 호평을 얻었다.

배수지는 남홍주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현실에 있을 법한 20대 여자를 그려내 공감대를 높였다. 털털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뿐만 아니다. ‘당잠사’에서는 정해인과 신재하, 두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큰 수확을 걷었다. 두 사람은 데뷔 4년 차의 배우로 극 중 예지몽을 꾸는 경찰 한우탁 역과 정재찬(이종석)의 동생 정승원 역을 맡아 매력을 뽐냈다.

한우탁 역의 정해인은 극 초반에는 미스터리한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후 젠틀함과 엉뚱함, 키다리 아저씨 같은 면모를 뽐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전작 ‘불야성’에서 보디가드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이를 계기로 ‘대세 배우’로 떠오르며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승원 역의 신재하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박혜련 작가와 전작 ‘페이지 터너’와 ‘피노키오’에서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전작에서 다소 무거운 역을 많이 했던 그라 귀여우면서도 코믹스러운 정승원은 신재하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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