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는 더 이상 먹고 살 수 없게 됐지만 아직 가수의 꿈을 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번도 히트곡을 내지 못했더라도 가수의 꿈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취지에 대해 시청자들이 보내주시는 성원에 힘입어 추가 편성된 회차에서는 감동과 재미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CJ E&M 일산 제작센터에서 열린 tvN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의 MC 및 판정단 공동 인터뷰에서 민철기 PD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동 인터뷰에는 MC 강호동과 홍석천, 박소현, 김형석, 이수근, 붐, 허영지, 그룹 뉴이스트W 김종현(JR) 등 판정단이 참석했다.
‘수상한 가수’는 인기 스타들이 무대 뒤 ‘진짜 가수’의 ‘복제 가수’로 나와 무대를 꾸미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때 반짝 인기를 누렸던 스타들부터 오랫동안 무명으로 지낸 탓에 포기 직전인 가수, 무대에 설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만년 신인 가수들까지 다양한 가수들을 무대로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민철기 PD는 “원래 ‘수상한 가수’는 8부작이었지만 8회 더 연장하기로 했다”며 “연장 방송 이후로도 반응이 좋다면 계속 연장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민철기 PD와 강호동은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아쉽다며 앞으로 이를 타파하기 위한 해결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진짜 가수와 복제 가수의 관계성을 강조해 보여주는 것이다. 민철기 PD는 “복제 가수들이 단순히 진짜 가수들의 립싱크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주어진 일주일 동안 복제 가수들은 진짜 가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분석해서 연기하고 그들의 감정을 최대한 잘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며 “앞으로 진짜 가수와 복제 가수의 관계성을 극대화해 편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복제 가수들의 무대를 직접 지켜보는 판정단 멤버들도 복제 가수들의 무대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며 입을 모았다. 박소현은 “지난 1일 방송된 8회에서 아이돌 연습생 안형섭, 이의웅은 아직 10대였지만 30대 가수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을 소화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그 결과 록(Rock)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아이돌 그룹 피에스타의 멤버 차오루도 47세 열정의 디바 최유경을 위해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자신의 음악 색깔을 다 내려놓고 열창했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보컬리스트 숙희를 위해 ‘몸치’라는 예명으로 공연을 준비한 가수 스테파니의 무대도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이수근은 “숙희가 춤을 못춰서 한을 갖고 있었다. 스테파니는 숙희와의 대화 후 이를 파악해 안무도 직접 짜는 열정을 보여줬다. 결과는 대단했다”고 밝혔다.
김종현은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복제 가수로 나서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종현은 “언제나 복제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때 진짜 가수의 감정은 어떨지 생각하며 듣는다. 녹화하러 올 때마다 저도 감동하고 위안을 받고 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복제 가수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종현처럼 ‘수상한 가수’ 녹화 현장에 올 때마다 위안을 얻고 간다는 판정단 멤버들도 있었다. “힐링이 된다”는 허영지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간다”는 박소현, “매주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이수근이 그들이다.
민철기 PD는 판정단에서도 연예인 생활을 하며 고생했던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판정단이 진짜 가수들의 사연에 더 공감한다며 앞으로 이들의 공감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