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래퍼 키디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래퍼 키디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키디비 측이 블랙넛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래퍼 키디비 소속사 브랜뉴뮤직 측은 9일 텐아시아에 “키디비 본인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며 “블랫넛이 키디비와 엮어 몇 차례나 원치 않는 이슈를 만들었고, 그 가운데엔 여혐 내용도 있어 강경 대응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넛은 지난해 1월 바스코, 천재노창과 함께 발매한 싱글 ‘인디고 차일드’에서부터 가사 속에 키디비를 성적 대상화해 표현했다. 블랙넛은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 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너넨 이런 말 못 하지. 늘 숨기려고만 하지 그저 너희 자신을. 다 드러나 니가 얼마나 겁쟁이인지’라는 가사를 넣었다.

이후 키디비는 AKA TV ‘래뻐카’에 출연해 “다시는 그런 식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블랙넛은 이후 발매한 미공개곡에서는 키디비의 신체를 언급했다.

지난 4월 30일 발매한 블랙넛의 ‘투 리얼(Too Real)’에는 가사를 통해 키디비를 공개적으로 모욕했다. 블랙넛은 ‘걍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처먹어 니 X는’이라는 가사를 실었다. 논란이 커지자 블랙넛은 개인 SNS에 ‘I respect for my unnie’라 빼곡히 쓴 종이를 올렸지만 종이 위에는 김치국물이 떨어져 있었다.

이에 키디비는 블랙넛에 대해 성범죄와 모욕 죄목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즉,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 그러나 성폭력이나 성추행으로는 고소장을 접수할 수 없었다. ‘추행’이라고 하기에는 폭행이나 협박, 신체접촉이 없었기 때문이다.

키디비는 이에 관해 자신의 SNS를 통해 “성폭력법이 이렇게나 나약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히며 “말로는 사람을 구워 삶고 죽여도 간단히 벌금형으로 끝내도 된다는 건지…(이하 중략) 법까지 방패가 되어버릴까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넛에 대한 키디비의 고소장은 현재 접수된 상태이며 아직 처리는 안 된 상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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