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지성과 이영애와 송승헌
지성과 이영애와 송승헌
SBS 드라마의 지성·이영애·송승헌의 사이다 행보가 이어졌다.

먼저 SBS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에서는 지성이 열연중인 검사 박정우의 행보가 속시원함을 선사했다.

지난 13회에서 정우(지성)는 우여곡절 끝에 신철식(조재윤), 그리고 뭉치(오대환)와 함께 탈옥에 성공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는 자신의 딸 하연을 찾아 나섰는가 하면, 실제로 죄를 지은 차명그룹 차민호(엄기준)를 잡기 위한 누뇌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후 하연이를 데리고 있는 성규(김민석)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일부러 방송을 향해 이를 공개한 그는 민호를 만난 자리에서 분노의 발차기를 날렸다. 비록 민호의 변심으로 일단 후퇴한 그였지만 자신의 상사였던 부장검사(박호산)의 도움을 받아 검찰청 취조실에 다시 조우했다.

그리고는 나연희(엄현경) 집에 간 뭉치와 공조를 펼친 정우는 하연을 다시금 만나게 되었고, 바로 검찰과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무죄입증과 민호의 중죄입증을 바로 눈앞에 뒀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에서는 조선시대 사임당과 현대 서지윤 역의 이영애, 그리고 조선시대 의성군 이겸으로 활약중인 송승헌의 동시 사이다 행보가 더욱 재미를 더했다.

13회에서 자신과 현룡을 방해하는 휘음당 최씨(오윤아)를 마주한 사임당(이영애)은 운평사 트라우마를 깨고서 ‘묵포도도’를 그려내더니 곧바로 현룡(정준원)의 자진출재 결정했다. 그리고 휘음당을 향해 “겉은 화려한 나비, 속은 애벌레”, “댁은 계속 그리 사시오”라는 시원한 일침을 날렸다. 뿐만 아니라 사임당은 유민들과 함께 진짜 고려지를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더욱 당당하고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임도 암시했다.

서지윤의 경우, 민교수가 국보화로 추진하려는 안견의 금강산도가 위작일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바람에 졸지에 자리를 잃고 말았다. 그래도 이태리에서 얻은 사임당 초상화 덕분에 다시금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14회 방송분에서 민교수의 목줄을 쥐고 있는 갤러리 선의 관장 주미애(김미경)를 찾아간 서윤은 “금강산도는 가짜입니다”라며 증거를 제시해 그녀를 깜짝 놀라게 만들며 이후 펼쳐질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겸(송승헌)의 경우, 운평사참극을 둘러싼 치형(최철호)의 악행, 그리고 그의 부인이 된 휘음당 최씨의 모든 것을 알고는 그동안 둘을 향해 선보였던 ‘허허실실’전략을 전면수정, 직접 압박전략으로 선회했다. 치형에게는 일부러 칼을 들이대며 조심하라고 경고한 그는 휘음당에게는 “천박한 것”이라는 단 한마디로 관계를 끝내기도 했다.

그리고는 이겸은 고려지를 둘러싼 치형의 횡포를 막으면서 비리를 수사할 수 있게끔 명나라 사신 소세양(김진근)을 통해 명나라 칙사까지 움직이며 결국 중종의 중대결심까지 이끌어냈다. 그동안 파락호,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예술가로만 머물렀던 이겸의 본격적인 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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