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역적’ 캡처 / 사진제공=MBC
‘역적’ 캡처 / 사진제공=MBC
학문과 무술과 예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이 그 답을 내놓았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한다. 역사에 기록된 홍길동의 흔적에 ‘역사’, ‘씨종의 아들’이라는 설정을 더했다. 무술에 뛰어난 역사(力士) 길동(윤균상), 예인의 면모를 강조한 녹수(이하늬)와 연산(김지석), 학문에 뜻이 있는 길현(심희섭)을 통해 학문과 힘과 예술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그 과정을 좇는다.

무(武)를 대표하는 역할은 길동과 그의 사단들이 맡았다. 길동은 역사라는 설정인 만큼 묵직하고 힘 있는 액션을 펼친다. 그를 주축으로 한 홍길동 사단은 뚜렷한 개성만큼이나 독특한 무기를 사용, 유쾌한 액션 활극을 펼치며 자신들이 그토록 원했던 세상에 한발 한발 다가간다.

예(藝) 대표하는 인물 장녹수와 연산은 예술의 실질적인 힘을 보여준다. 자신이 지닌 예술적 기질을 무기로 휘두르는 녹수와 예술의 향락에 취해 백성을 등진 연산을 통해 예술이 지닌 양면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특히 녹수를 연기하는 이하늬는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만큼 예인 장녹수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퀼리티로 그려낸다.

마지막으로 길동의 형 길현은 어릴 적부터 학문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씨종의 아들이라는 콤플렉스로 한껏 웅크릴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범상치 않은 해안을 가진 인물 송노인(안내상)을 만나며 큰 변화를 예고해 길현이 문(文)으로써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갈지 궁금증이 쏠린다.

이렇듯 ‘역적’은 문(文), 무(武), 예(藝)에 능통한 인물들이 거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면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함은 물론 시원한 액션 활극과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노래와 전통 무용으로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드라마 ‘역적’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문·무·예의 향연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MBC ‘역적’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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