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배우 김현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현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최근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은 배우 김현수는 만 16세 소녀다운 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면서도 자신이 출연한 작품과 배역에 대해 이야기하니 야무지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종영한 JTBC ‘솔로몬의 위증’에서 동급생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모범생 고서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지만 김현수는“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은 배우”라고 본인을 평한다. 이어 더 나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또래 배우들의 작품과 각종 책·영화 등을 섭렵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에도 진실을 향해 다가간 고서연처럼 김현수는 더 멋진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10. ‘솔로몬의 위증’이 고등학생의 죽음, 학교 폭력, 부정 입학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김현수: 데뷔작이었던 영화 ‘도가니’에 비하면 말랑말랑한 작품이었다. 내가 맡았던 고서연도 부모님도 계시고, 집에서 해주는 밥도 먹는 행복한 학생이었다.(웃음) ‘솔로몬의 위증’은 오디션 때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잘 하고 싶다는 욕심도 커졌고,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10.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을 맡은 모범생 고서연 역을 맡았다.
김현수: 12회 분량으로 기획안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애초에 보여주려고 했던 고서연의 모습들이 많이 사라졌다. 아쉽지만 12회가 체력적으로는 적당한 것 같다.(웃음)

10. 고서연이 극중에서 ‘갓서연’이라고 불릴 정도로 외모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 김현수는 ‘갓현수’로 불린 적이 있는지?
김현수: 에이, ‘갓현수’까진 아니다.(웃음) ‘갓’이라고 불릴 만 한 건 열심히 노력하는 것 정도?

10. ‘솔로몬의 위증’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김현수: 내 또래인 학생들의 이야기라 끌렸다. 또 예전부터 이런 장르물들, 미스터리가 살아있는 작품들을 좋아했다. 미야베 미유키가 쓴 ‘솔로몬의 위증’은 못 읽어봤지만 영화 ‘화차’를 본 적이 있다.

배우 김현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현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솔로몬의 위증’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인가?
김현수: 뒤로 갈수록 서연이가 재판을 하면서 많은 사실을 마주하게 되고 혼란스러워 해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리액션을 고민해야 했다. 대사도 제일 많았다. 신문하는 것도 많았지만 방청객과 배심원단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많았고,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혼자 말을 제일 많이 했다.(웃음) 재판정 신을 처음 찍을 때는 동선도 많아서 여러 번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갔다.

10. 모의재판이었지만 똑 부러지는 검사였다.
김현수: 감독님께서 서연이가 학생이지만 정말 검사 느낌이 나길 원하셨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찾아봤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 선배님, 영화 ‘변호인’의 송강호 선배님 연기를 참고했다. 실제 재판도 방청했었는데 실제 재판은 작품 속에서 봤던 재판과는 조금 차이가 있더라.

10. ‘솔로몬의 위증’을 이끌어 가는 핵심 역할이었다. 이런 중책을 맡은 것은 처음 아니었나?
김현수: 이번에 하면서 많이 배웠다.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많이 조언해주시고, 아빠(안내상)·엄마(김여진)·박 기자(허정도)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쉬웠던 건 조재현 선생님과는 만나는 장면이 거의 마지막에 있어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배우 김현수 / 사진=이승현 lsh87@
배우 김현수 / 사진=이승현 lsh87@
10. 시청률이 높지 않아 아쉬움도 있을 듯 하다.
김현수: 끝까지 우리 드라마를 보셨던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봤고,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10. 가족들도 열심히 모니터를 해줬을 것 같은데?
김현수: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다 보셨다. 보고 칭찬할 건 칭찬해주시고, 아니라고 생각되는 건 따끔하게 지적해주신다.

10. 소속사 선배이자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본인의 연기를 극찬해줬던 김혜수는 이번 연기에 특별한 말 없었는지?
김현수: ‘굿바이 싱글’ 이후 아직 뵙지 못했다. 대신 문자메시지로 응원의 말을 보내주셨다. 첫 회가 끝나자마자 발음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셨고, 마지막 회가 끝난 다음에도 수고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10. 친구들 중에 어떤 친구가 가장 안쓰러웠던 친구를 한명 꼽아보자면?
김현수: 모두 불쌍한 캐릭터지만 배준영(서지훈)한테 마음이 더 갔다. 서지훈 오빠가 그렇게 준영이한테 몰입을 하더라. 평상시에도 준영이만큼 우울해 했다. 또 준영이가 서연이를 좋아했는데 그래서 더 고맙고 마음이 가는 게 있다.

배우 김현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현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이전 인터뷰에서 로맨스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준영이와 이뤄지지 않아 조금 아쉽겠다.
김현수: 로맨스는 하고 싶지만 우리 드라마의 장르가 로맨스가 아니니까 이번에 준영이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전혀 아쉽지 않다. 작가님이 우리 두 사람의 분량을 늘리면 감독님이 빼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난 재판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10. 서연이가 “가만히 있으라”는 정국고 선생님들의 말에 진실을 직접 찾아보겠다고 재판 동아리를 결성했다. 사실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 사회적으로 가슴 아픈 말이지 않나. 본인에게도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김현수: 학교의 말에 폭발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리허설을 많이 했었다.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내 또래라 공감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그 사건이 연상되는 장면을 허투루 찍고 싶지 않았다.

10. 한 살 많은 배우 김유정·김소현, 동갑인 배우 김새론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김현수: 나보다 선배들이다. 7년 동안 연기를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서 내 또래의 배우들에게 배워야 할 게 많다. 그래서 최근에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tvN ‘도깨비’, JTBC ‘마녀보감’ 등 찾아보고 배울 점들을 찾았다.

10. 연기의 폭을 더 넓히고, 깊이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김현수: 책과 영화를 많이 보려고 한다. 이번 작품을 하기 전에 봤던 영화 중에는 ‘태풍이 지나가가고’를 봤다. 내가 이해하기에는 그 내용이 생각보다 심오했다.(웃음) 일단 많이 보려고 하고 있다.

배우 김현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현수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극중 고서연은 익명의 ‘정국고 파수꾼’에게 자신의 속내를 모두 털어놓는다. 김현수는 어떤 파수꾼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지 궁금하다.
김현수: 엄마한테 거의 다 말하는 것 같다. 심지어 남자 얘기까지 털어놔서 엄마가 좀 놀라워하신다.(웃음)

10. 1년 뒤에 극중에서처럼 고3이 된다.
김현수: 드라마할 때는 드라마 생각만 했는데 이제 작품이 끝나니까 공부 생각이 난다. 나중에 연극영화과 쪽으로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공부도 놓칠 수 없다. 모두 다 놓치지 않고 잘하는 김현수가 되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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