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에서 열연한 배우 이지훈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에서 열연한 배우 이지훈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지훈은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허준재(이민호)의 이복 동생이자 심청(전지현)에게 미묘한 감정을 품었던 허치현을 연기했다. 진중하지만 세심했다. 그의 최근작이었던 KBS2 ‘전설의 셔틀’,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보여줬던 그것과는 분명 다른 결이었다. ‘악인이자 악인이 아닌 허치현’이라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하며 강렬한 초상을 남긴 이지훈과 마주 앉았다.

10.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쟁쟁한 배우들과 연기를 펼쳤다. 끝난 소감이 어떤가.
이지훈 : 이제 다들 못 보니까 서운하고 허전하다. 좋은 추억도 정말 많았다. 분명한 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거다.

10. 찜질방에서 심청(전지현)이 머리로 계란을 깨먹을 때처럼 ‘멍청한 연기’에 NG가 날 뻔 했던 적은 없었나.
이지훈 : 있었다. 찜질방 신에서는 특히 애드리브를 많이 해서 스태프들이랑도 웃고 떠든 기억이 많다. 감독님이 애드리브가 길어지면 너무 코미디처럼 된다며 오히려 저지했다. 지현 누나가 머리로 깬 달걀도 같이 먹으면서 얘기도 많이 나눴다.

10. 냉혈한 얼굴로 어머니에 대한 애증, 준재(이민호)에 대한 열등감, 성공에 대한 갈망을 표현해야 했다. 내면에 끓고 있는 것이 많은 인물이었는데 표현하기 어렵지는 않았나.
이지훈 : 제 연기가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치현의 심리 변화에 집중해서 가장 합리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왠지 좀 더 나이가 들면 더 잘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0. 극 중 이민호는 동생이었는데, 카메라가 꺼지면 형이라고 불러야 했다. 어색하진 않았나.
이지훈 : 연기를 해야 할 때는 ‘준재 넌 한없이 내 밑에 있는 사람, 내 아랫사람’이라고 제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다.(웃음) 하지만 낯 간지러운 대사가 많다보니까 카메라 밖에선 형한테 “형 되게 부끄럽다”라고 고백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10. 캐릭터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때 어떤 종류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이지훈 :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니니까 최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그 상황에서 나는 과연 어땠을지 상상해본다음, 그래도 캐릭터가 안 잡히면 비슷한 종류의 영화도 찾아본다.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는편이다.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에서 열연한 배우 이지훈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에서 열연한 배우 이지훈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실제 성격은 어떤가. 허치현처럼 마음 속에 고민을 안고 가는 스타일인가.
이지훈 : 좀 직설적이다. 표현하고 싶으면 표현하지만, 최대한 상대방 기분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나.(웃음)

10.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드라마와 반대로 내가 허치현이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것 같나.
이지훈 : 30대에 접어든 제가 청이를 지금 만났다면 과감하게 들이댔을 거다. 하지만 실제로 30살이 돼서 연애를 해본 적은 없으니까 20대의 연애를 대입해본다면 잘 모르겠다. 첫 사랑이 스무살 때라 거의 ‘연애고자’였다.(웃음) 여자도 잘 모르고, 무작정 옆에서 챙겨주고 따라다니면 되는 사람이 남자친구인 줄로만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그렇게 챙겨준다.

10. 아주 이상적인 남자친구상인 것처럼 들린다.
이지훈 : 제가 애정 표현이 굉장히 많다. 맞벌이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사랑한다는 표현을 듣고 싶어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려면 내가 먼저 해야 하더라.(웃음) 그래서 사랑해라는 말도 자주 하고, 도시락도 자주 싸줬다. 일 끝나면 항상 데리러 갔었고. 어느 순간 찌질해질 때도 있었다.(웃음) 결국엔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고 생각하게 됐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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