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화면 캡처
‘사임당, 빛의 일기’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에서는 사임당의 운명을 뒤흔든 운평사 사건이 전개됐다. 운평사 사건으로 풋풋했던 첫 사랑 커플 사임당(박혜수)과 이겸(양세종)은 이별해야했고, 사임당은 이원수와 혼인했으며, 평생 이어질 악연도 시작됐다.

사임당은 유민들에게 식량을 가져다주기 위해 석순(윤예주)과 운평사로 향했지만, 사임당이 소녀에게 전했던 그림과 시가 영의정 아들의 심기를 거스르면서 죄없는 유민들이 살해당했다. 석순이 편지를 숨기는 바람에 사임당이 운평사에 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겸은 운평사로 달려갔고, 석순을 내버려둔 채 사임당만 업고 내려왔다. 질투와 좌절감을 맛본 석순은 사임당의 댕기와 화첩을 운평사에 남겨두었고, 피바람의 선봉에 서있던 민치형(최철호)은 모든 사건을 목격한 댕기 주인을 찾으러 나섰다.

사임당이 그림에 적어두었던 시는 중종(최종환)에게도 위기를 선사했다. 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신료들에게 들어갈까 애태우던 중종은 신명화(이일화) 뿐 아니라 혼례를 강행할 경우 이겸까지 죽일 생각이었고 사임당은 이겸을 지키기 위해 이원수와 혼례를 올렸다. 신명화는 “삶을 선택하라”는 유언을 남긴 후 중종의 호위무사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사임당을 찾아간 이겸은 “도망가자”고 말했지만 사임당은 “이미 끝난 일”이라며 돌아섰다. 이십년 뒤 성인 사임당(이영애)이 한양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지며 본격적인 사임당의 이야기 전개를 예고했다.

과거와 현재, 이태리와 한국을 오가는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각각의 인물을 소개하고 사연을 전달하며 탄탄하게 이야기를 쌓아올린 ‘사임당’은 4회에 접어들어 이들의 운명을 뒤흔드는 사건으로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사임당과 이겸의 뒤틀린 운명으로 눈물의 이별을 하고 성인 배우로 바뀐다. 사임당 이영애가 본격 등장을 알리며 분위기를 전환한 ‘사임당’은 본격적으로 사임당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4회 말미 사임당의 모습으로 등장한 이영애는 짧은 분량애도 불구하고 참혹한 사건과 애절한 첫 사랑을 가슴에 품은 깊이 있는 연기로 흡입력을 높였다. 강단 있고 생기 넘쳤던 소녀시절과 달리 단아하고 우수어린 모습은 앞으로 이영애가 그려낼 사임당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사임당과 이겸, 휘음당(석순), 민치형, 중종과 얽혀있는 인연이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나갈지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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