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SBS ‘푸른 바다의 전설’ /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푸른 바다의 전설’ / 사진=방송화면 캡처
‘사랑해’라고 말하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6회는 과거 전생에서 인어 세화(전지현)를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현령 담령(이민호)의 모습과 함께, 현생에서 인어 심청(전지현)과 사기꾼 허준재(이민호)가 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빠져든 이야기가 펼쳐졌다.

과거 전생에서 담령의 벗 약선(최권)은 홍랑(오연아) 무리에게 쫓기는 인어 세화를 동굴에 숨겨 구해주고, 담령에게 그 사실을 알리러 가던 중 무리들에게 들켜 달아나다 죽음을 맞았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담령은 밤새 세화를 찾아 다녔다. 세화를 찾던 담령처럼 현재에선 인어 심청을 눈 내리는 남산타워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준재가 그녀의 행방을 찾아 결국 병원을 찾게 됐고, 긴박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모습으로 병원에 덩그러니 방치된 청. 준재는 간호사에게 버럭 화를 냈다. 무연고 환자로 실려 온 청이에게 무심하던 의사와 간호사는 그녀의 체온이 29도인 것에 깜짝 놀라 급히 CPR을 했지만 순간 심장이 멈추며 죽음 위기에 놓였다. 그 모습을 보던 준재는 패닉에 빠진 채 그녀의 손을 꼭 잡아줬고 청은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한 차례 위기를 극복한 준재와 청의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빠른 회복으로 6인실 병실로 옮긴 청은 ‘결혼은 남자랑 여자가 같이 한집에 살면서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는 거’라고 잘못 파악한 ‘결혼’의 정의로 인해, 6인실에 있는 환자들에게 “우리 모두 결혼한 거에요? 오늘은 여기서 결혼하고, 내일은 허준재랑 결혼해야지”라고 말하며 행복해 했다. 이를 보던 의사는 “저 환자 뇌 MRI 진행해 보자”며 그녀의 상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특히 병원 영양사(박진주)가 “심청 님은 금식이세요”라고 말하자 청은 “아 저는 금식이에요? 주세요 금식, 왠지 맛있을 것 같아”라며 기뻐해 모두를 웃음바다에 빠트렸다. 그리고 이내 이 말의 뜻을 알게 된 청은 준재에게 전화 해 자신이 금식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는데, 밥을 가장 좋아하는 청을 아는 준재는 의사에게 즉각 전화를 걸어 전문적인 지식을 뽐내 결국 청이의 ‘아침 특식’을 받아냈다. 그녀가 특식인 짬뽕을 먹는 모습을 몰래 지켜 본 준재는 얼빠진 표정으로 멀리서 지켜보며 흐뭇해했다.

병원 생활에 적응하며 청정매력을 뽐낸 청. 휠체어를 타고 병원 현관 앞을 지나가던 청은 딸을 잃고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엄마를 고발하라고 화를 내는 병원 부원장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청은 곧바로 부원장에게 깁스한 다리로 일격을 가했다. 결국 병원 부원장실로 불려간 청은 “콩밥 제대로 먹게 해주겠다”는 말에 “콩밥 맛있냐고”라며 멈추지 않는 식탁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다시 만난 팻말을 든 어머니에게 자신이 기억을 지워줄 수 있다며 인어의 비밀을 알려주고, 어머니는 아픈 기억이라도 안고 가겠다며 눈물을 흘려, 가슴 한편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 사이 부원장의 소식을 들은 준재와 사기트리오 남두(이희준)와 태오(신원호)는 모든 일을 정리했다. 마침 휴가 중인 병원 이사장의 아들이 경영권을 승계 받기 위해 10년 만에 귀국해 병원을 들른다는 사실을 알아낸 준재 일당은 병원장의 아들과 그 비서로 분해 미리 준비해 둔 부원장의 비리 파일들로 그를 협박해 심청의 고소 외에도 팻말을 든 어머니에게 사과 하게 한 것.

준재의 활약을 모르는 청은 따뜻하고 밥도 잘 나오는 병원이 마냥 좋기만 했다. 심청의 멀쩡한 모습을 본 의사는 청을 귀가 조치시키려 했고, 청은 “나 집 없는데, 귀가 못하는데…”라며 시무룩해 했다. 그때 일을 마친 준재가 “집에 가자”며 청이의 구원자처럼 등장해 여심을 설레게 했다.

집으로 가던 준재와 청. 팻말을 든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하던 청은 준재에게 “밥도 못 먹고 잠을 못 잘 만큼 아파도 기억하고 싶은 사랑은 어떤 걸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준재는 기억나지 않는 청의 ‘사랑해’라는 목소리를 떠올리다 첫눈을 보게 해주겠다며 스키장으로 차를 돌렸다.

스키를 처음 타 본 청은 멈추는 방법도 모른 채 설원을 내달렸고, 준재는 그런 그녀를 앞질러 온몸으로 막아냈다. 결국 나란히 누운 청과 준재. 준재는 “내가 목숨을 살려줬으니 시키는 거 하나만 해 달라”고 했고, 눈을 마주쳐 오며 뭐냐고 묻는 청이에게 “이 말 한번 해볼래? 사랑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마법처럼 눈발이 휘날렸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오는 7일 오후 10시 7회가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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