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판타스틱 듀오’가 오늘(20일) 종영한다. / 사진제공=SBS
‘판타스틱 듀오’가 오늘(20일) 종영한다. / 사진제공=SBS
매주 역대급 듀엣 무대들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가 오늘(20일) 시즌1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첫 방송 이후 7개월여의 시간 동안 ‘판타스틱 듀오’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봤다.

◆ 가수와 시청자가 ‘앱’으로 만나다!
오디션과 경연 위주의 기존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과 달리, ‘판타스틱 듀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수와 듀엣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로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원 장벽을 확 낮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국민 참여 음악쇼’라는 신개념 음악 예능을 개척 한 것. 앱 하나로 가수와 일반 시청자가 듀엣이 될 수 있는 꿈의 무대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판타스틱 듀오’의 콘셉트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을 탈피 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가수가 ‘판듀’를 위해 녹화해둔 동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오디션 과정부터 가상 듀엣 무대를 체험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전문가나 가수들이 도전자를 평가하고 점수를 겨루는 ‘경쟁’에서 벗어나 도전자와 가수가 한 팀이 듀오가 되어 함께 ‘호흡’하며 대결을 펼치는 ‘따뜻한 음악 예능’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벽’을 허문 것이다. ‘판타스틱 듀오’는 장르와 연령, 지원자격이라는 벽을 허물었다. 기존 음악 예능 출연자들은 대부분 10대~30대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판듀’ 도전자와 출연 가수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를 폭넓게 아울렀다. 도전자들의 다양한 연령에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가수와 장르의 등장은 중장년들에게 추억을,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콘셉트를 통해 ‘판타스틱 듀오’는 광고주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등 다수의 수상에 이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유럽 시장에 포맷 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 이것이 ‘판듀’의 섭외력이다… 전설들의 등장
‘판타스틱 듀오’는 이선희, 윤복희, 이문세, 전인권, 양희은, 김건모, 신승훈, 김수희, 휘성, 김종국, 조성모, 태양, 엑소 등 보고도 믿기 힘든 가수들의 출연 라인업으로도 시선을 끌었다.

이종석, 진구, 차태현, 김민종 등 많은 스타들이 ‘앱’ 예선을 통해 깜짝 등장하는 모습 역시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였다. TV에서 보기 힘든 가수들의 ‘최초’ 음악 예능 출연에 온라인과 SNS상에서는 ‘판타스틱 듀오의 미친 섭외력’, ‘도저히 안보고는 못 배길 라인업’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수 많은 가수들이 ‘판타스틱 듀오’를 찾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노래를 열창하는 이들을 보고, ‘판듀’와 함께 듀엣 무대를 꾸미는 과정 자체가 가수에게도 특별한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제 1대 ‘판듀’로 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선희는 “’판타스틱 듀오’에서 ‘예진아씨’를 만난 덕분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기가 생겼다”고 밝힌 뒤 이후 이어진 전국 콘서트 무대에 ‘예진아씨’와 함께 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판듀’ 출연에 대해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본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힌 김태우와 자신의 앱 영상에 등장하는 20대 알바생들을 보고 과거 자신의 모습이 떠올리며 눈물 흘린 에일리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줬다.

가수, 시청자 모두에게 꿈이 되고, 특별해질 수 있는 무대라는 점은 ‘판타스틱 듀오’에 수많은 레전드들이 찾아온 이유가 됐다.

◆ 오직 ‘판타스틱 듀오’에서만 가능한 콜라보 무대
프로그램의 또 다른 인기 비결로 콜라보를 빼놓을 수 없다. 오직 ‘판타스틱 듀오’에서만 가능한 특급 콜라보 무대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것.

이선희는 가장 존경하는 가수로 꼽은 송창식과 ‘우리는’을 열창하며 역대급 무대를 만들었다. 양희은은 악동뮤지션과 ‘엄마가 달에게’를, 전인권과는 ‘상록수’ 콜라보 무대를 꾸며 모두를 전율케 했다. 이밖에도 김수희X타이어 JK의 ‘난 널 원해’, 전인권X윤도현의 ‘제발’ 등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한국 가요 역사에 길이 남을 무대들이 펼쳐졌다.

또한 이 같은 콜라보 무대는 가수의 재발견을 이뤄내기도 했다. ‘흥궈신’, ‘예능 치트키’ 등의 별명으로 예능인 이미지로 굳어있던 김흥국은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김건모와 콜라보를 선보였고, 화려한 드럼 연주를 보여주며 ‘본업’ 뮤지션으로서의 매력을 뿜어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 제작진의 숨은 노력
‘판타스틱 듀오’는 PD가 직접 ‘편곡’에 참여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판타스틱 듀오’ 연출을 맡은 김영욱 PD는 2005년 ‘김윤아의 뮤직웨이브’와 2008년 ‘김정은의 초콜릿’의 연출을 맡으며 음악 전문 PD’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또한 음악서 ‘피아노홀릭’을 썼고, 동일 이름의 팟캐스트를 운영해온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이처럼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PD가 만드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국내 유일하다. 김영욱 PD는 “’방송 내고 창피하면 안 된다’는 각오로 편곡부터 믹싱, 음향까지 참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욱 PD는 “무대가 낯선 일반인 참가자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무대에 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는 작가들이 있어 프로그램이 완성될 수 있었다”며 시즌1 종영을 앞두고 작가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영욱 PD는 “양희은 선생님이 녹화를 준비하면서 “노래는 부르는 사람의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신 적 있다. 그 말이 ‘판타스틱 듀오’의 기획 의도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즌2 역시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주인공으로 빛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시즌2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7개월 간 수많은 화제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판타스틱 듀오’. 재정비 후 더 새롭고 강력한 무대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돌아올 시즌2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한편, 이번 주 방송되는 ‘판타스틱 듀오’ 시즌1 최종회에서는 이문세와 원일중 코스모스 듀오에 맞서 파이널 무대를 펼치는 김윤아, 케이윌, 김경호의 ‘판듀’ 도전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20일 오후 4시 50분 방송.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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