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꽃비’가 예상대로 권선징악의 교훈을 남기며 종영했다. 극은 뻔하게 전개됐지만, 착한 사람들은 행복을 찾고 악행을 저지른 자들은 벌을 받는 과정은 안방극장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6일 KBS2 ‘TV소설 내 마음의 꽃비(이하 내 마음의 꽃비)’(극본 문영훈, 연출 어수선)가 128회로 막을 내렸다. 민승재(박형준)는 기억 저편에 있던 진짜 아내 서연희(임채원), 딸 정꽃님(나해령)과 재회해 행복한 엔딩을 맞았다. 갖은 악행을 일삼던 이수창(정희태)은 죽음으로 죄를 사죄했고, 천일란(임지은)은 벌을 받았다.
이날 방송 초반에는 죄를 인정하지 못하고 정꽃님을 죽이려는 천일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정꽃님을 구한 건 이수창(정희태)였다. 앞서 이수창은 아들 이강욱(이창욱)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던 상황. 이수창은 정꽃님을 향해 돌진하는 천일란의 차를 보고 그대로 몸을 날렸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는 결국 죽음을 맞았다.
그는 죽기 전 정꽃님에게 “그동안 미안했다”며 사과했고, 이강욱에게도 “내 아들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수창이 눈을 감은 후, 민혜주(정이연)은 이제야 “아버지”라고 호칭하며 오열했다.
민혜주는 자신의 엄마 천일란이 이수창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천일란을 찾아갔다. 이어 “내 아버지 이수창, 엄마가 죽였다며. 가짜 삶을 살게 하는 것만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냐? 그래서 엄마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멍에까지 뒤집어 씌우는 거냐?”고 소리쳤다.
사랑하는 딸의 오열에 천일란은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했다. 그는 “서연희(임채원)에게 살인죄를 씌우고, 어머님을 돌아가시게 방치하고, 민승재(박형준)를 죽이라고 사주하고, 마지막으로 이수창을 죽인 것 까지 다 내가 한 일이다. 내가 가짜라는 걸 숨기기 위해…”라고 털어놓은 것.
시간이 흘렀고, 정꽃님과 이강욱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두 사람은 정꽃님을 낳아준 부모와 키워준 부모 모두에게서 애정을 받으며 살았다. 가짜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민혜주 역시 박선호(지은성)와 결혼해 가난하지만 웃음이 가득한 삶을 살게 됐다.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 천일란은 서연희가 전하는 딸 민혜주의 얘기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내 마음의 꽃비’ 최종회에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지던 악행이 드디어 끊어졌다. 죄를 지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꿔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속 안에 응어리 진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은 오히려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했다.
‘내 마음의 꽃비’ 후속으로 방송되는 ‘TV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는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나는 한 산골 소녀의 인생기를 담는다. 매주 평일 오전 9시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