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행운의 편지’의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3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유리병 속 ‘행운의 편지’를 발견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출신 44세 남성 잭 웜. 그는 인근의 바다를 찾았고, 유리병 속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는 12년 전 쓰인 것으로, 데이지 알렉산더로부터 ‘유리병을 찾은 사람과 변호사에게 전 재산을 나누겠다’는 내용이었다.

잭은 희망을 품었으나, 아내의 일침에 ‘장난’이라고 여기고 잊었다. 하지만 이후 잭은 친구에게 데이지 알렉산더는 실존 인물로, 보유 재산만 1200만 달러라는 것을 전해 듣는다.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라는 것과 데이지가 10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알았다. 남편도 사망했고 아이도 없어 유산을 상속받은 이가 없다는 것이다.

변호사 역시 데이지의 유언장에 대해 방송을 통해 언급했다. 그는 사라진 1장의 유언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찾지 못 했다. 때문에 영국 법원은 재산 상속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잭이 찾은 유리병 속 편지가 데이지의 사라진 ‘유언’이었던 것.

잭의 이야기는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로 퍼져나갔고, ‘1200만 달러의 노트’라는 책도 발표됐다.

이후 한 기자는 잭의 후속 기사를 준비하던 중 잭이 재산을 한 푼도 상속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언장의 진위 여부 논란이 계속됐고, 결국 이는 법정까지 갔다.

영국 법원은 잭이 발견한 편지가 법적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데이지의 유산 1200만 달러는 모두 조카들에게 돌아갔다. 급기야 잭은 유언장을 조작했다고 의혹을 샀고, 그는 “터무니 없는 추측”이라고 부인하고 평생 가난하게 살다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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