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김민재X초의 데일리쿡
김민재X초의 데일리쿡
쿡방, 먹방이 대세다. 먹음직스런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을 그저 영상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준다. 쿡방을 보다가 자연스레 야식을 먹거나 배달음식을 시켜본 경험도 적지 않으리라.

쿡방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상 속 요리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쳐야한다는 것이다. 군침을 삼키고, 요리를 따라해 보지만 언제나 생동감이 2% 부족하다. 그래서, 푸드 크리에이터 초의 데일리쿡(이하 초데쿡)은 ASMR을 곁들였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란 시청각을 통한 자율감각쾌감반응을 자극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일상 속의 자연스런 소리를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초데쿡은 도마 소리, 물 끓는 소리, 뚜껑 여는 소리 등 요리할 때 쓰이는 소리를 극대화해 푸드 영상을 만든다. 푸드 영상의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선택했다.

“그냥 영상은 보는 것밖에 못해요. 요리를 대접할 수도 없고, 맛을 볼 수도 없어요.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서 뭔가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소리를 선택했어요. 처음에 구독자 분들이 없을 때는 그것만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나는 이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정말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푸드 ASMR 업로더로서 대표적으로 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에요.”

ASMR 촬영은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미세한 소리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른 소리가 나선 안 된다. 맛있는 소리를 얻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 토스트 같은 간단한 요리라도 2~3시간이 필요하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 때 ‘하루 종일’은 기본이다. 힘든 점은 없을까.

“소리에 계속 신경을 쓰다보니까 예민해지더라고요. 정말 더운 여름날에도 소리가 조금이라도 녹음될까봐 문을 다 닫고 촬영해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눈물 흘린 적도 있어요. 어느 날 힘들다고 SNS에 썼는데 ‘우리는 즐겁게 보는데 만드는 사람이 즐겁지 않으면 되겠냐’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그 말을 보고 이제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두고 제작하고 있어요.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덜 스트레스 받고 작업 중이에요.”

스트레스를 받고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만, 초데쿡이 푸드 크리에이터가 된 이유는 ‘하고 싶어서’다. 초데쿡은 처음부터 푸드 크리에이터의 길에 들어서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는 도중, 정해진 일만 해야 하고, 창의성을 억누르는 환경에 답답함을 느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접 찾아 나서게 됐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자기가 뭘 해야할지 혼란스러워 하잖아요. 제가 회사를 다녔을 때는 정해진 룰대로 해야 했어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여드리면 ‘너가 뭔데, 정해진 틀이 있는데 왜 이렇게 하냐’고 했어요. 그게 정말 답답했어요. 크리에이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영상에 담으면 바로 피드백을 주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수입도 있고, 그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책임감도 늘어나요.”

초데쿡 대표 콘텐츠

초등학교 시절부터 요리를 좋아했던 경험도 크리에이터를 하는 것에 용기를 줬다. 초데쿡은 “초등학교 때부터 베이킹이나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때도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그것을 혼자 책으로 만들곤 했다”며 남다른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전했다. 크리에이터로서 본능이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것이다.

초데쿡은 ASMR 푸드 크리에이터로서 활동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브랜드도 꿈꾸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진짜 크리에이터의 삶이다. 초데쿡은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꿈을 전했다.

“앞으로 뮤직비디오식으로도 찍고 싶어요. 음식이 들어간 푸드 포르노도 찍고 싶지만,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푸드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저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 주방 도구나 데코 용품 같은 것을 저의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 [인터뷰-C] 크리에이터(Creator)와 셀러브리티(Celebrity) 또는 쉐프(Chef)가 기자(Columnist)와 만나 펼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요리 대담쇼.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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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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