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Interview-C 밴쯔X달샤벳 지율
Interview-C 밴쯔X달샤벳 지율
바야흐로 창작자 전성시대다.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이끄는 크리에이터, 쿡방을 선도하는 셰프테이너 등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보유한 이들이 문화를 주도하는 세상이 됐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와 예능 트렌드 쿡방, 그리고 걸그룹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까.

먹방으로 이름을 알린 푸드 크리에이터 밴쯔가 걸그룹 달샤벳 지율과 만났다. 의외의 조합이다. 밴쯔는 인터넷 실시간 방송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먹방계의 몸짱으로 등극한 인물. 최근 KBS2 ‘VJ특공대’ 이색 직업 편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밴쯔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먹으면서도 육체미 대회 출전을 계획할 만큼 흐뭇한 몸상태를 유지하는 자기 관리의 능력자이기도 하다. 이제 단순 BJ를 넘어 DIA TV를 통해 진정한 콘텐츠 창작자인 푸드 크리에이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달샤벳 지율은 달샤벳의 엄마라 불리며 요리에 일가견을 보이는 멤버다. 지난 5월 달샤벳 여덟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조커’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조커’ 활동에서 멤버 수빈이 앨범 프로듀싱에 나서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고, 지율은 비롯해 멤버들은 인터넷 생방송과 활발한 활동으로 각각의 매력을 발산했다. 지율은 또 다른 푸드 크리에이터 소프와 인터넷 실시간 방송으로 요리 배틀에 나선 바 있다. 남다른 요리 철학을 지닌 실력자로 섬세한 감각을 자랑한다.

‘쿡방’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를 갖고 모인 밴쯔와 지율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자기관리’다. 밴쯔는 먹방을 위해 끊임없는 운동으로 몸매를 유지 중이며 지율은 걸그룹으로서 다이어트와 운명을 맺었다. 두 사람은 ‘다이어트할 때 먹고 싶은 음식’을 주제로 함께 모여 크리에이터로서, 걸그룹으로서 음식에 대해 유쾌한 수다를 나눴다.

처음 어색했던 대화를 시간이 지날수록 물 흐르듯이 수다로 이어졌다. 결국 ‘세계 음식 먹어보기’라는 같은 꿈을 발견한 둘은 박수를 치며 서로의 음식 세계를 인정했다. 쿡방으로 뭉친 이색 콜라보 인터뷰 현장을 공개한다.

** [인터뷰-C] 크리에이터(Creator)와 셀러브리티(Celebrity) 또는 쉐프(Chef)가 기자(Columnist)와 만나 펼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요리 대담쇼. (편집자주)

[인터뷰-C] 밴쯔X달샤벳 지율, 쿡방으로 뭉친 이색 콜라보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달샤벳 멤버들 중 누가 제일 잘 먹나?
지율 : 뽑기 힘들다. 다들 잘 먹는다. 우희가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우희가 정말 잘 먹는다. 먹방이 유명하다. 맛있게 먹는 사람도 우희인데.. 우리 멤버들은 밥을 남기는 것을 싫어한다. 아영이 같은 경우는 처음 숙소 생활하면서 밥을 같이 먹을 때 밥을 푸는데 고봉밥을 푸드라. 알고보니 아영이 할아버님이 농부셔서 밥을 한 풀도 남길 수 없다고 하더라. 대신 아영이는 밥을 많이 먹고 반찬을 조금 먹는다. 그 친구가 얼마 전에 생방송 먹방을 찍었는데 인기가 많았다.

Q. 지율이도 생방송으로 소프와 쿡방을 찍지 않았나. 소프에 이어 밴쯔를 만난 소감은?
밴쯔 : 일단 내가 작다. 소프님이 워낙 크시니까.
지율 : 두 분 다 연예인 느낌으로 미남이시다. 미남들과만 만나서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요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리나 음식에 대해서 취미가 있는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Q. 지율이 달샤벳 내에서 요리를 잘한다고.
지율 : 많이 하다 보니까. 멤버들이 착해서 그런지 제가 항상 뭐든 하면 다 맛있다고 하더라.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뭐든지? 레시피만 주시면 다 할 수 있다. 최근에 야심차게 준비한 게 오징어튀김이었다. 오징어튀김에다가 레몬이랑 토마토를 섞어서 소스를 새콤달콤하게 만들었었다. 또 멤버들과 정말 가끔 집에서 알코올을 같이 하면 계란말이를 식당에서 파는 것처럼 도마 크기만큼 만든다. 멤버들이 그것을 정말 좋아한다. 번데기도 좋아한다. 번데기 캔을 그냥 뜯는 것보다 청양고추, 양파, 파와 섞어서 만들면 다르다.
밴쯔 : 와, 요리를 좀 해보신 분이다!

Q. 밴쯔는 요리에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나?
밴쯔 : 초등학교 때 라면, 계란후라이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섞는 것을 좋아했다. 할 때마다 항상 맛이 달랐다. 난 라면 한 개는 물을 맞추기가 어렵다. 두 개는 먹어야지 라면 같은 느낌이 난다. ‘한 개는 먹다 남긴 것인가’라는 생각을 중학교 때부터 했다.
지율 : 저도. 라면 한 개를 먹으면 ‘내가 언제 먹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라면은 다음 날 스케줄이 없는 한 무조건 먹는다. 다음 날 스케줄이 있는데 라면이 정말 먹고 싶으면 물 대신 우유를 넣는다.
밴쯔 : 맞다, 엄청 고소하다!
지율 : 진짜 맛있죠! 치즈라면 느낌이 난다. 진짜 맛있다.
밴쯔 : 라면을 끓일 때 물을 반이나 2/3만 넣고 끓인 뒤, 찬 우유를 놔두고 라면을 샤브샤브처럼 적셔 먹으면 그것도 맛있다. 먹다가 우유에 라면 국물이 섞이는데 그것도 일품이다.

Q. 밴쯔가 어렸을 때 했던 요리 중에 기억에 남는 창작요리가 있나?
밴쯔 : 짜장라면을 처음 끓였을 때 그냥 라면처럼 끓였었다. 너무 속상했다. 그때 옆에 그냥 라면 스프가 있어서 그것을 넣었는데 정말 괜찮더라.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짜파구리’ 같은 비슷한 게 유행했다. 내가 먼저 말했어야 했는데!

Q. 두 사람 다 먹는 쪽으론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먹기 위해 산다’는 말도 있지 않나.
지율 : 예전에 초등학교 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보통 변호사 이런 것을 적는데 나는 ‘세계 음식 다 먹어보기’ 이런 것을 적었다.
밴쯔 : 와, 소름끼친다. 같은 걸 썼다. 나도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도 꿈이 세계 음식을 먹는 것이다.

Q. 밴쯔는 먹방으로 유명해졌지만, 쿡방 등 콘텐츠를 발전시켜야 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밴쯔 : ‘상남자 밴쯔’라고, ‘밥상을 차린 남자’의 뜻을 담아 ‘상남자’ 밴쯔를 타이틀로 생각하고 있다. 화려한 요리보다 간단하게 누구나 따라할 수 있게 요리를 만들려고 한다. 내가 지금 대전에 사니까 대전 지역 중심으로 식당을 다닐 것이다. 하루에 3~4곳은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요리 프로그램 보면 5분 정도 식당을 소개하는데 그런 식으로 대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다.

Q. 콘텐츠 확장을 위해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건강이나 요리 자격증 같은.
밴쯔 : 요리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일반 남자로서 임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몸은 지금보다 더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

Q. 콘텐츠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텐데.
밴쯔 : ‘내일 뭐먹지?’였다. 제일 좋은 고민인데 짜증난다.
지율 : 일하는 느낌이 나니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어야 하는지 고민도 있을 것 같다.
밴쯔 : 플레이팅 위치도 그렇고 만약 어제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오늘도 먹고 싶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겹치는 메뉴는 제외한다. 메뉴 선정 기준은 일주일 사이에 안 먹었던 것을 고른다.

Q. 먹방하다가 다 먹지 못한 적은 없나?
밴쯔 : 배 부르면 남기긴 남긴다. 그런데 남긴 적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촬영할 때부터 ‘이 정도는 내가 먹을 수 있겠지’라는 느낌이 온다. 질린 적도 없다. 자꾸 맛있다.

Q. 쿡방을 하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밴쯔 : 한식 같은 경우는 양파, 파, 마늘, 후추, 고춧가루만 들어가도 맛있다. 참기름, 들기름, 간장을 넣으면 웬만한 음식은 나온다. 다 맛있다.
지율 : 비슷한 것 같다. 한식이나 양식만의 마약 소스류가 있다. 양식에는 마요네즈, 케첩, 머스타드 같은 게 섞이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밴쯔 : 시중에 파는 소스류 중에도 괜찮은 것이 많다.

Interview-C 밴쯔X달샤벳 지율
Interview-C 밴쯔X달샤벳 지율
Q. 달샤벳은 최근 ‘조커’ 활동을 마무리했다. 활동 중에 크리에이터들과 인터넷 방송을 함께 했다.
지율 : 인터넷 방송의 기회가 정말 좋았다. 개인별로 방송을 1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흔치 않다. 혼자서 1시간을 꾸려 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려웠지만, 준비를 많이 한 만큼 그만큼 성과가 있었다. 멤버들 중 정말 이 친구의 좋은 점이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알릴 수 있었다.

Q.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나?
지율 : 수빈이 같은 경우는 ‘조커’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정말 잘됐다. 수빈이가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인 것을 좋아했다. ‘내 다리를 봐’, ‘B.B.B’ 등 활동이 끝날 때마다 편곡버전을 우리끼리 만들어서 들었었다. 그때마다 수빈이가 음악적으로 재능을 보여줬다. 세리 언니는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 운동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는데 이번에 방송을 통해서 알려주게 됐다. 우희는 사실 우희가 먹방을 찍어야 잘했을 텐데 아쉬웠지만, 춤도 정말 잘 추는데 춤이 잘 보여줘서 좋았다. 가은이도 블로그도 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점이 잘 드러났다. 아영이는 먹방을 했지만, 아쉬웠던 게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게 만든다. 인터넷 방송을 꾸준하게 하면 사랑받을 것 같다. 표정 하나만 해도 다른 사람과 달라 보인다. 조금 더 많이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나는 요리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요리보다 소프님과 많이 다툰 것 같다. 하하.

Q. 소프와의 인연이 계속됐지 않나.
지율 : 소프님이 그 다음 방송에서 계속 저희 노래를 틀어주시고, 벨소리도 바꾸고, 제가 했던 요리도 하셨다. 생방송으로 보면서 전화통화도 했다.

Q. 달샤벳의 매력을 들었다. 반면, 밴쯔는 어떤 매력을 가졌는가?
밴쯔 : 무매력이 매력인 것 같다. 밥 같은 매력. 밥이 얘랑 먹어도 맛있고, 쟤랑 먹어도 맛있는 것처럼 허여멀건 한데 먹을 때 꼭 필요한 존재다. 그런 것처럼 나름의 매력.

Q. 밴쯔의 비유가 정말 좋다. 지율도 한 번 해보자.
지율 : 음.. 그럼 나는 탄산음료 같은 매력? 마무리로 탄산음료를 먹으면 속이 개운하지 않나… 그런 것처럼…? 하하.

Q. 하하. 만약 지율이 달샤벳의 프로듀서라면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나?
지율 :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는데 멤버들이 정말 감정표현을 잘하는 친구들이다. 가사 자체가 슬픈데 멜로디가 경쾌하고 비트감이 뚜렷한 노래가 매력적이다. 그런 노래를 하고 싶다. 슬픈데 멜로디가 슬프지 않고, 밝기만 한 것도 아닌.

Q. 앞으로 달샤벳으로서, 지율로서 목표가 있다면.
지율 : 우리가 5년차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서 우리 매력이 알려진 것 같다. 이것이 극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룹은 여러 가지를 잘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멤버들이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나의 진짜 꿈은 전 세계 음식을 먹는 것이다. 열심히 돌아다닐 것이다. 우리 멤버들과는 나중에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한 번씩 모여서 우리 노래를 들려주자고 말했다. 꿈이자 목표다.

Q. 밴쯔는 어떤가. 꿈을 말한다면.
밴쯔 : 모든 음식을 먹어보고, 나누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음식비평가보다는 호평가가 되고 싶다. 맛이 없는 곳은 다음에 안 가면 되니까, 일부러 점수를 깎으려는 비평가보다는 음식만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멘트를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까 업을 찾았다.

Q. 좋은 수다의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밴쯔 : 매일 매일 방송을 하니까 사람들이 날 친근하게 여긴다. 평소에 아는 친구처럼 여겨줬으면 좋겠다.
지율 : 당연히 팬들을 정말 사랑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든 것도 있지만, 안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우리는 팬들의 사랑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직업이니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연예인은 TV를 켤 때마다 나오고, 정감이 나와야 그 사람이 좋아진다. 어디든 틀면 우리가 나올 수 있도록 더 많은 활동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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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DIA 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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