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SBS ‘펀치’
SBS ‘펀치’

‘펀치’ 속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김효언)가 그냥 드라마가 아닌 이유는 그 안에 사회를 담았기 때문이었다.

월화극 시청률 1위인 ‘펀치’는 극중 시한부인 검사 박정환(김래원)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는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과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이 자신들의 욕망을 추구하며 순식간에 ‘갑’과 ‘을’이 뒤바뀌는 반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들이 다수 패러디되면서 드라마는 극적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드라마는 첫회에는 정환의 전 부인인 검사 하경(김아중)의 딸 예린(김지영)이 탄 유치원 버스 급발진 에피소드로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차사고가 아닌 자동차회사의 급발진 문제를 정식으로 다뤘는데, 이후 사고가 난 차의 비밀을 알고있는 연구원의 의문사, 그리고 거대 기업인의 검은 돈도 연루된 전형적인 권력형비리 에피소드였던 것. 특히 이 에피소드는 드라마 전반을 관통하는 스토리의 큰 줄기를 형성해왔다.

그리고 검찰총장 태준의 친구인 대학교수의 성추행관련 기자회견 에피소드를 통해서는 ‘대학내 교수와 제자간 성추행문제’를, 그리고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의 아들인 판사 이상영(이중문)의 병역비리를 통해서는 ‘고위층 자제의 병역비리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병역브로커를 둘러싼 비행기 회항요청장면은 최근 벌어진 이른바 ‘땅콩회항’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또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출신인 변호사 조강재(박혁권)의 스폰서 검사 혐의를 통해서는 ‘스폰서검사 파문’ 등 권력의 이면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국제초등학교 부정입학 에피소드도 다뤘고, 심지어 드라마 홈페이지에서는 박정환과 이태준의 관계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모 배우와 소속사 회장간에 나눈 SNS문자처럼 절묘하게 패러디하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던 것이다.

이처럼 ‘펀치’에 현실감 높은 에피소드와 패러디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명우 감독은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현실 구조와 굉장히 흡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으시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장 많이 고려했고, 인물들도 굉장히 극화되어 있으니 이를 염두해두고 끝까지 시청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SBS ‘펀치’는 오는 17일 19회방송분을 끝으로 종영되며, 후속으로 오는 23일부터 유준상과 유호정, 이준, 고아성이 출연해 대한민국 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가 방송된다.

글. 최지현 인턴기자 morethan88@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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