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
‘펀치’ 김래원
‘펀치’ 김래원

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김래원이 영민한 두뇌게임으로 극에 맛깔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탁월한 능력과 저돌적 추진력을 갖춘 검사 박정환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섹시한 두뇌플레이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태준(조재현)과 윤지숙(최명길)을 처벌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대검찰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수하 검사 최연진(서지혜)을 이용해 판을 뒤집어엎겠다는 새 계획에 돌입한 것.

세진자동차비리사건의 특검을 서두르게 하겠다는 요량으로 ‘자폭’을 감행했지만 이태준과 조강재(박혁권)를 ‘국민영웅’으로 만드는 의도치 않은 결과가 도출됐다. 자신에겐 죽음밖에 남지 않은 벼랑 끝 상황에서 박정환은 주저앉지 않고 다시 칼날을 별렀다.

그 방법이 탁월하고도 영민했다. 연진의 욕망을 정확하게 캐치해내 그 필요를 채워준 것. 이태준의 곁에서 일하며 다음 총선 자리를 확실하게 약속 받든, 아니면 그 곁에서 박정환을 위해 일하며 이태준과 윤지숙의 비리 행위를 터뜨려 스타 검사가 돼 승리를 거두든 마음대로 하라는 것. 혼외자식으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연진의 심리를 제대로 읽어 다음 총선 때 앙갚음을 할 수 있게 판을 깔아둔 확실한 방법의 제시였다.

이는 최연진의 아버지를 체포하는 것으로 약점을 잡아채려던 조강재의 방식과는 확실히 다른, 100% 타율을 자랑하는 영민한 검사 박정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김래원은 연진의 배신행위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뜻대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담력을 무서우리만치 담담하고도 압도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조강재를 확실하게 속이기 위해 당혹감을 가득 안은 얼굴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연기를 펼쳤다. 김래원은 상반된 두 가지 모습으로 시청자를 감쪽같이 속이며 극중 검사 박정환에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였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SBS ‘펀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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