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가족과 함께…할머니·할아버지 뵈러 시골로"
"데뷔 6년차, 잘하고 싶다는 욕심多"
"듣는 분들이 행복했으면…그 노래를 부른 가수 되고파"
박혜원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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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는 2023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12명의 스타를 만났다. 설레는 귀성, 귀경길을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라이징을 준비하는 신인들의 새해 포부로 채워진 인터뷰 시리즈로 채워 보길 제안한다.


"하루하루가 낯설던 2022년이 지났어요. 제가 어떤 게 부족한지 깨닫게 됐죠. 가수로서 욕심이 나는 올해예요.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은 저를 성장시킬 자양분이 됐어요"

소녀 가장, '시든 꽃' 그 가수, 흰. 가수 박혜원을 꾸며주는 수식어다. 박혜원 활동명은 흰(HYNN) 이다. 160cm 남짓한 키, 왜소한 체구에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다.

박혜원은 18일 텐아시아와의 설날맞이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내 그의 입에서는 '팬들의 사랑', '감사함'이란 단어가 나왔다. 수년간 앨범 발매는 물론, 콘서트, 방송 출연 등 정신없이 보냈다는 박혜원. 인기에 취해 지금의 위치가 자신의 힘인냥 말하던 여느 가수와는 달랐다.

고등학생 때 슈퍼스타K로 얼굴을 알렸고, 이제는 어엿한 데뷔 6년 차 발라드 가수가 됐다. 자기만의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박혜원. 발라드 가수로서의 뚝심이고 성장 동력의 자양분이 됐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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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사로잡는 '묘한 고음'이 박혜원의 매력이다. 박혜원은 "많은 분이 고음을 사랑해주세요. 감사한 일이죠. 스스로 꼽자면 힘 있는 보컬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운을 띄웠다.

다만 '박혜원의 고음 창법이 목에 무리가 간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박혜원은 "충분히 많이 듣고 있는 조언이에요. 그런 부분을 떠나서 제 보컬 성향이나 특성이 목소리를 소모하는 스타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아끼면서 '제 장점을 유지할까'라는 고민해요. 연습할 때 톤이나 창법 등을 연구하고 있어요. 미세하게 창법도 바꾸고 있죠. 실제로 들어 보시면 데뷔 때 목소리가 지금과는 달라요. 최대한 목을 소모하지 않고, 감정을 잘 전달 할 수 있을까 매 순간 고민이에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박혜원은 지난 14일과 15일 '렛미인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다. 공연에서 그간 드러내지 않았던 박혜원의 톡톡 튀는 매력이 드러났다. 특히, 박혜원은 뉴진스의 '하입보이',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 안무를 소화해냈다.

박혜원은 "팬들이 바라던 모습이었어요. MBC '놀면 뭐 하니?' 출연 당시 WSG워너비로 활동했을 때 모습을 인상적으로 봐주셨나 봐요. 민망하긴 하지만, 보러와 주신 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개인 연습실을 빌려서 시간 날 때마다 준비했던 기억이 나네요"라고 밝혔다.
박혜원 / 사진=텐아시아DB
박혜원 / 사진=텐아시아DB
박혜원에게 무대는 '책임감'이었다. 자기를 사랑해주는 팬들, 일을 도와주는 회사 사람들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고. 박혜원은 "제 주위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대 위에 올라설 때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긴장이 나쁘지는 않아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인 거죠"라고 설명했다.

또 "박혜원, 흰 이라는 이름에는 많은 감정과 의미가 담겨 있어요. 넉넉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고 그걸로 사랑받는 지금은 꿈만 같은 일이에요"라고 부연했다.

사람 박혜원은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았다. 데뷔 6년 차가 됐지만, 아직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쓴다고. 그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은 꼬박꼬박 부모님께 드리고 있어요. 제가 아직 경제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못해서요. 한 달 용돈을 받는데,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설날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박혜원은 "이전 설날과 마찬가지로,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갈 거예요. 다만 할머니가 몸이 갑자기 안 좋아지셨어요. 제가 일이 많더라도 찾아뵙고 가족들과 설날을 맞을 거예요. 용돈도 두둑하게 준비했죠"라고 했다.
박혜원 / 사진=텐아시아DB
박혜원 / 사진=텐아시아DB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라는 원론적 물음에 '자기만의 신념'을 비치기도. 박혜원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된 것은 아녜요. 그냥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가수가 된 거죠"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떻게 음악을 하면 행복할까' 이따금 고민해요. 듣는 분들이 '잘 어울린다', '노래가 좋다' 이렇게 말하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음악적 고집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사람들이 들었을 행복한 노래. 결국 그걸 부를 때 제일 행복해요"라고 확신했다.

가수로서 욕심도 드러냈다. 박혜원은 "그룹 활동을 할 때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1등을 했어요. 근데 아직 솔로 가수로서는 정상에 서보지를 못했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1등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조심스럽지만,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그저 막연하게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근데 공연하고 관객분들과 호흡하다 보니 조금씩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어요. 어떤 장르, 어떤 음악이더라도 '박혜원이니까'라는 확신. 그 확신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마무리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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