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Goes On' 이후 6개월 만 컴백
방탄소년단, 영어 서머곡 '버터'로 그래미 정조준

향후 목표+그래미 수상 불발 소감 주목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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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금요일 먼지 쌓인 외장하드에서 과거 인터뷰를 샅샅히 텁니다. 지금 당신이 입덕한 그 가수, 그 아이돌과의 옛 대화를 재미있게 풀어드립니다.

"그래미요?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죠."

솔직하고 소탈한 답변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6개월 전, 그러니까 지난해 11월 20일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목표와 관련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RM은 "매번 많은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에 대해서 늘 언급하던 것 중에 하나여서 저희도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25일을 기다리고 있다"며 "되면 너무 좋을 거 같고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다. 새벽에 발표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안 자고 결과 기다리지 않을까"고 답했다.

진은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것'이란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그래미를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래미"라며 "저희에게 영광스럽게도 '핫100' 1위라는 성적도 있지만 좀 더 욕심내서 그래미 후보 때 이름이 불렸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텐아시아DB
그날은 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발표를 닷새 앞둔 때였기에 어쩐지 상기된 듯한 방탄소년단의 얼굴을 보며 함께 마음 졸였던 기억이 난다. 25일 새벽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는 낭보를 전했고, 또 한번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쉽게도 방탄소년단은 한 번에 두 계단을 뛰어넘지 못했다. 콧대 높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까지는 불발됐다. 그러나 이는 되려 방탄소년단에게 좋은 일이었다고 해석하고 싶다. 간절히 원하고, 어렵게 얻어 낸 결과물일수록 더욱 더 값지기 때문이다. 여러 과정을 함축한 계단식 성취가 방탄소년단의 역사에 있어서도 더욱 풍성한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새 노래 'Butter'(버터)로 다시 한번 그래미 어워드를 정조준한다. 'Butter'는 방탄소년단 최대 히트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잇는 영어곡으로 댄스 팝 기반의 신나고 경쾌한 서머송이라고 알려졌다. 전 세계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영어곡과 팝 장르를 선택한 방탄소년단의 전략이 통할지 관건이다. 특히, 이 곡은 'Dynamite'와는 달리 RM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더욱 기대감을 자아낸다.

'Butter'의 무대는 오는 24일 오전 9시(한국 시각) 개최되는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에서 처음 베일을 벗는다. 이번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끊임없이 성장하며 성장해온 방탄소년단은 아직 그래미 어워드의 고지를 넘지 못했다. 오늘(21일) 예정된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그래미 어워드 수상 불발에 대한 소감을 비롯해 여전히 그 목표가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전망이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답변이 궁금하다.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어워드란 어떤 의미인지, 그 목표를 위해 이번 'Butter'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이다. 또, 그래미 어워드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지도 묻고 싶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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