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마이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그룹 오마이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영롱하다.

그룹 오마이걸을 보고 있으면 일곱 가지 빛깔이 한데 어울려 눈부시게 찬란한 느낌이다. 2015년 데뷔, 2017년 음원 차트 첫 1위를 시작으로 2020년 차트 올킬의 성과를 거둔 오마이걸. 차근차근 성장하면서 '계단식 성장'의 아이콘이 된 이 걸그룹의 비결은 성실함. 변화보단 한결 같음으로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려 했던 소신이다. 멤버들의 생각을 들어보니 오마이걸의 성공엔 이유가 있었다. 언제가 되었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오마이걸은 지난 10일 여덟 번째 미니 앨범 '디어 오마이걸(Dear OHMYGIRL)' 발매했다. 팀명을 앨범명에 넣었다. 그만큼 이번 노래에 자신감과 확신이 있다는 뜻이다.

2020년은 오마이걸의 해였다. '살짝 설렜어'와 '돌핀'의 2연타 히트로 최정상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봄부터 사계절을 휩쓴 이 두 곡은 여전히 모든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자리해 2021년의 봄도 책임졌다.

음원 1위와 음방 1위, 아이돌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쁜 순간을 맛본 오마이걸이지만 조금의 들뜸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보다 더 차분하게 색깔을 지켜 걸그룹으로도 사람으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룹 오마이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그룹 오마이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발매 당일 연 쇼케이스에서는 오마이걸의 성공과 성공 비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조금씩 성장해 결국 정점을 찍은 걸그룹이기에 그간의 일들이 궁금했다. 7명의 요정들이 봄을 맞기 까기 분명 겨울을 지나왔을 테니.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관심을 주셨어요. 봄날에 꽃이 피면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시잖아요. 꽃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겨울이란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되게 길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는 '어떤 사람'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과정이 찬란하기도 했지만 추운 겨울 같아요. 겨울이 또 올 수도 있지만, 그 마음 잊지 않고 더더욱 열심하 하겠습니다." (유아)

"오마이걸의 겨울은 매일이었요. 겨울은 춥고 시리지만, 눈속에서도 꽃 피우는 강함도 있잖아요. 지난 겨울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히 꽃을 피웠고 첫눈 , 함박눈을 맞으며 위로와 기쁨을 겪기도 했어요. 사실 봄이 왔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도 그 봄을 향해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승희)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왔던 게 오마이걸만의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오마이걸은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걸어서 나아갔어요. 그 계단이 낮거나 높아도 개의치 않았고 오로지 나아가는 것에만 신경을 썼어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생긴 것 같아요. 우리는 우리의 길을 열심히 갔기 때문에 이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싶습니다." (효정)
그룹 오마이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그룹 오마이걸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계단의 높낮이를 재기 보다는 묵묵히 '한 발짝 두 발짝' 나아갔다는 오마이걸이 기특하다.

무엇보다 승희의 말이 마음을 두드린다. 대중의 평가, 성적에 상관없이 매번 꽃을 피웠고, 내리는 눈마저 기쁘게 맞았다는 승희의 말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뭉클했다. 모두가 오마이걸에게 봄이 왔다고 축하하지만, 이미 '다섯 번째 계절'을 만들어 낸 오마이걸이기에 봄은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한편 오마이걸의 신곡 '던던댄스'는 11일 오전 8시 지니 1위, 벅스 1위를 차지했고, 멜론 24Hit에서도 발매 5시간 만인 오후 11시부터 진입해 현재까지 순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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