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박봄의 홀로서기 꿈 美 그래미서 상 타고파

"2NE1 멤버들과 자주 만나, 재결합도 얘기 나눠"
재결합 논의 실체는 있지만, 아직은 비밀
보물 1호는 목소리... 좋은 남자 있으면 결혼 생각도
'내가 제일 잘나가’가 최고의 명곡

완연한 봄이다. 햇살이 찬란하고 바람마저 달콤한 날, 박봄을 만났다. 그룹 2NE1의 메인 보컬 박봄이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 박봄이다.

“음악만큼은 완벽하고 싶어요.”

무심한듯 내뱉은 말이 묵직하게 들려왔다. 진심. 박봄은 어린 시절부터 운명처럼 가수의 꿈을 꿨다. ‘나, 노래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막연하지만 확실한 자신감이 들 때쯤 가수 보아의 무대를 보게 됐다.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보아를 보면서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유학생이었던 박봄이 가수를 하겠다는 선언에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꿈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면서부터 부모님의 인정과 응원을 받게 됐다. 재능 탓이었을가. 꿈이 이뤄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봄은 2NE1의 메인 보컬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2NE1에서 솔로 가수로 돌아온 박봄은 작곡가 쿠시의 곡 ‘도레미파솔’로 변하지 않는 목소리와 여전한 가창력을 뽐냈다. ‘도레미파솔’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주문했더니, 망설임 이 라이브 후렴구를 부르며 화답했다. 가수는 목소리에 지문이 있다는 말처럼 그 때 우리가 사랑했던,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음색이 울려퍼졌다.

바비인형을 연상케 하는 모습의 박봄은 다채로운 의상을 입고 춤을 추듯 몸짓을 그렸다. 때로는 깔깔깔거렸고, 때로는 진지한 태도로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10. 컴백을 축하해요. 어떻게 지냈어요?
박봄 :열심히 준비했어요. 다이어트도 하고 여러 가지 다른 음원도 같이 준비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어요.

10. 오랜 기간 합을 맞췄던 쿠시의 곡으로 컴백했네요. ‘도레미파솔’은 어떻게 만났나요?
박봄 : 쿠시 오빠는 너무 좋은 선배고 워낙 곡을 잘 쓰잖아요. 이 곡을 듣자마자 달라고 전화를 드렸어요. 너무 잘 맞는 기분이 들었는데, 고맙게도 선뜻 주시더라고요. 정말 좋은 곡이니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0. 어떤 점에서 ‘도레미파솔’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박봄 : 딱 듣기에도 노래가 너무 좋잖아요.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잘 갖춰진 노래라고 판단합니다.

10. 미니앨범도 준비 중이라고 알고 있어요.
박봄 : 네, 여기 저기서 노래도 받고 녹음한 곡도 많이 있어요. 좀 들어보고 다시 녹음도 해봐야되겠지만, 발라드도 있고 R&B 장르도 있고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이려고 해요. 기대해 주세요.

10. 박봄의 목소리,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는 어떻게 봐요?
박봄 : 하하,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좋아해 주시는게 감사할 뿐이죠. 저는 그냥 부르는데, 한이 많은 느낌으로 나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게 들어주신 거 같아요. 계 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겐 목소리가 보물 1호입니다.

10. 작사-작곡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박봄 : 우선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퍼포먼스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저로서는 그게 가장 중요해요.제가 음악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고, 저 스스로에게 완벽을 기대하는 면이 있거든요. 작사-작곡도 할 거에요. 다만, 그건 나중에도 할 수 있으니까 좀 더 준비해서요.

10. 2NE1과 자주 만나는 거 같던데요.
박봄 : 네, 자주 만나려고 하고 있어요. 다들 자기 자리에서 바쁘게 지내는 거 같아요. 멤버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잘하고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최근에도 만났어요. 만나면 사진도 찍고, 밥도 먹고. 리더인 씨엘이 자주 연락하고 모임도 주도하고 그래요.

10. 재결합이나, 재결합이 아니더라도 2NE1의 무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박봄 : 만나면 서로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그렇지만 아직은 비밀입니다. 비밀 뒤 실체는 확실히 있어요. 하하.

10. 박봄이 생각하는 2NE1의 명곡을 꼽아본다면요.
박봄 : ‘내가 제일 잘나가’요. 여러 가지 곡이 있지만 그 곡이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제가 부를 때도 제일 신났던 거 같고요.

10.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박봄 : 2NE1 대상 받았을 때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요즘 느끼는 행복은 제가 무대 위에서 정해지지 않은 퍼포먼스를 했을 때, 그 때 나오는 에너지요. 예전엔 무대 위에서 떨기도 하고 정해진 안무만 소화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고 저만의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10. 맞아요. ‘퀸덤’ 보면서 박봄의 색다른 에너지를 느꼈어요.
박봄: 재미있었어요. 예측되지 않은 상황이 주어지고,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았어요. 후배들을 보면서 ‘열정이 넘치는 친구들이 많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다들 열심히 하니까 동생같고 예쁘더라고요.

10. 선배로서 느끼는 게 많았나봐요. 눈에 들어오는 후배가 있던가요?
박봄 : 오마이걸 효정이요. 인간성이 좋고 싹싹하고 됨됨이가 예뻐요. 음악적으로도 이것 저것 시도하고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요. 노래 욕심도 있어서 그 점이 참 좋아 보였어요.

10. 음악 외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해요?
박봄 : 성격이요. 음, 버라이어티하다? 이런 말을 많이 들어요. 좋게 이야기 해주셔서 그렇지 저에게 여러 가지 성격이 있는 거 같아요. 근데 그런 점을 팬들은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요?

10. 외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곳은요?
박봄 : 눈이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없어요. 그리고 설마 그렇다 하더라도 말 안 할래요. 저는 저 자신을 사랑하니까요.

10. 스트레스 받으면 어떤 걸로 풀까요?
박봄 : 울거나 노래하거나. 둘 중 하나인 거 같아요. 아!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해요. 바닐라 맛이요.

10. 무인도에 간다면 세 가지 뭘 가져갈래요?
박봄 : 핸드폰이요. 좋아하는 음식, 수박? 그리고 남자친구 할래요. 남자친구 없지만요.(시무룩)

10. 박봄의 이상형은 어떠할까요?
박봄 : 자기 일에 열정적이고, 참 잘하는 사람이요.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좋아요. 아, 키는 좀 컸으면 좋겠어요. 외모는 크게 상관 없어요. 그래도 잘생기면 금상첨화겠죠?

10. 결혼이나 아이를 갖는 것도 생각해 봤어요?
박봄 : 정말 생각 못 해본 부분인데. 좋은 남자가 생긴다면 결혼은 하고 싶어요. 아이요? 아이는 기회가 된다면요. 하하하!

10. 같이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자주 듣는 노래도 궁금하고요.
박봄 : 아리아나 그란데를 좋아해요. 당연히 협업하고 싶죠. 플레이리스트도 아라아나그란데로 쭉~ 제가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듣는 편이거든요.

10. 갑자기 아리아나 그란데랑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박봄 : 하고 싶어요. 2NE1 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분위기를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미국에서 자유롭게 음악 활동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저한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거 같은 느낌? 노래를 중점적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미국에서 활동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좋은 노래를 많이 만나야할 거 같아요.

10. 솔로 가수 박봄의 꿈은 뭘까요? 5년 뒤에 어떤 모습을 그려요?
박봄 : 그래미에서 상 타고 싶어요. 상을 탄 후에는 제작자로서 후배 양성도 해보고 싶어요.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자세한 건 일단 그래미 탄 뒤에 생각해 볼래요.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TEN인터뷰] 박봄의 홀로서기 꿈, "美 그래미서 상 타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