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서 3시간 분량 전체 유출
빅히트 첫 레이블 콘서트 '2021 NEW YEAR'S EVE LIV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 첫 레이블 콘서트 '2021 NEW YEAR'S EVE LIV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선보인 레이블 합동 콘서트 영상이 중국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텐아시아 확인 결과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bilibili) 사이트에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빅히트 레이블즈의 합동 콘서트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 프레즌티드 바이 위버스(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 이하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의 영상이 게재됐다.

빅히트가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하고 처음으로 선보인 레이블 합동 콘서트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돼 약 180여분간 진행됐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뉴이스트,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이현, 범주 등이 출연했으며, 사전 녹화와 실시간 방송이 병행됐다.

빌리빌리에 올라온 영상에는 약 3시간에 달하는 공연 내용이 1, 2부로 나뉘어 전부 담겼다. 공연 중간에 공개됐던 새해 카운트다운 드론 라이트쇼는 물론, AI 홀로그램으로 구현해낸 고(故) 신해철 헌정 무대, 스티브 아오키·라우브·할시 등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무대까지 전부 포함됐으며 영상은 1만 회 이상 재생됐다.

이번 콘서트는 빅히트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유료 중계되는 공연으로, 구성에 따라 가격은 3만95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유일하게 이를 중계한 JTBC에서도 전체가 아닌, 일부 무대만을 약 90분 가량만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 사이트에 버젓이 풀 버전이 올라와 저작권 침해 피해가 우려된다.

중국 사이트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KBS를 통해 공개됐던 나훈아 콘서트와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 역시 불법 유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해외에서의 한류 콘텐츠 지식재산 침해현황과 대응방안, 합법 이용을 위한 유통문화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해외지식재산보호협의체'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문체부는 해외를 거점으로 한 한류 콘텐츠 불법복제물 유통범죄를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터폴과의 국제공조 협업사업(2021년, 7억 원)'과 해외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현지 소송 등 분쟁 지원을 위한 '해외 저작권 보호 이용권'(2021년, 18억 원)을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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