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최초 인도네시아인 멤버를 포함한 걸그룹 시크릿넘버(SECRET NUMBER)가 데뷔한다. 조합부터 새로운 시크릿넘버는 롤모델을 에이핑크로 꼽으며 장수 걸그룹이 되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시크릿넘버의 첫 싱글 'Who Dis?'(이하 '후 디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시크릿넘버는 레아, 수담, 진희, 디타, 데니스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이다. '글로벌 걸그룹'임을 내세운 만큼 다섯 명의 국적이 모두 다르다. 레아는 일본, 수담은 한국, 진희는 이중 국적으로 한국과 미국, 디타는 인도네시아, 데니스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레아는 "태어난 곳이 다 다른 걸그룹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외국인 멤버들은 모두 한국어로 소통할 줄 알았다.
그룹 시크릿넘버./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시크릿넘버./ 이승현 기자 lsh8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태어나 2NE1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디타(본명 푸스파 아디티아 카랑)는 벌써 인도네시아의 자랑이 됐다고 한다. 디타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난리 났네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난리났다고 가족들한테 들었다. 매일 기사도 나오고 SNS에서도 응원해주신 팬들 많아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엠넷(Mnet) '프로듀스48'(이하 '프듀48')에 출연했던 진희는 '프듀48' 오디션장에서 레아와의 인연이 시작됐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진희는 "오디션장에서 본 레아 언니가 너무 예뻐서 번호를 땄다. 현재 소속사인 바인엔터테인먼트에도 당시 언니가 소개해줘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을 갖고 있는 레아는 일본에서 중학생 때 쇼핑을 하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해 바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게 됐다고도 밝혔다.
시크릿넘버의 일본인 멤버 레아./ 이승현 기자 lsh87@
시크릿넘버의 일본인 멤버 레아./ 이승현 기자 lsh87@
서울 태생인 수담이 그룹명 시크릿넘버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수담은 "사람들이 비밀번호는 특별한 숫자로 짓곤 한다. 그러한 비밀번호처럼 우리도 특별한 존재로 남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시크릿넘버의 로고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입력창을 본따 만들어졌다. 수담은 "입력창에 있는 다섯 개의 별은 멤버들을 의미하기도 하고, 별 다섯개의 평점을 받을 수 있는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나타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예쁨' 담당이라는 수담./ 이승현 기자 lsh87@
'예쁨' 담당이라는 수담./ 이승현 기자 lsh87@
'후 디스?'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Holiday'가 수록됐다. 진희는 타이틀곡 '후 디스?'에 대해 "어반 힙합 장르의 댄스곡이다. 저스틴 비버, 체인스모커스 등 뿐만 아니라 유명 아이돌 그룹의 곡을 만든 멜라니 폰타나(Melanie Fontana)가 써 준 곡"이라고 소개한다. 이 유명 아이돌 그룹의 곡엔 방탄소년단(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이 포함된다.



'후 디스?'의 춤은 배윤정 안무가가 만들었다. 진희는 "(배윤정 안무가를) 두 번째로 뵙는 거라 무섭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연습할 때만큼은 포스가 여전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말을 할 때마다) '언니가~'라고 말을 꺼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EXID '위아래', 카라 '미스터', 티아라 '보핍보핍' 등의 히트 안무를 만들었던 배 안무가는 시크릿넘버 '후 디스?'를 위해선 '핑퐁 춤'을 만들었다고 한다. 디타는 "훅(Hook) 부분에 목을 핑퐁처럼 쓰는 부분이 있어서 '핑퐁 춤'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직접 팀 내 자신의 포지션도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서 온 막내인 데니스는 메인 보컬, 디타는 메인 댄서, 수담은 예쁨, 진희는 랩, 레아는 매니저 같은 맏언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비욘세의 후배라는 데니스./ 이승현 기자 lsh87@
비욘세의 후배라는 데니스./ 이승현 기자 lsh87@
맏언니 레아는 시크릿넘버의 롤모델은 에이핑크라고 했다. 레아는 "에이핑크 선배님들이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끈끈하게 활동을 이어나가는 게 존경스럽다. 우리도 그렇게 활동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올해의 목표로는 신인상 수상을 꼽았다. 팝 가수 비욘세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비욘세의 후배라는 데니스는 "음원 인기 차트 100위 진입도 이루고 싶다"며 "많은 K팝 선배들이 미국으로의 문을 열어줬으니 우리도 언젠간 그래미어워즈에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후 디스?'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감상 가능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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