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가장 '핫'한 이슈를 짚는 시간

완전체 컴백 에이핑크, '덤더럼' 4일 연속 차트 1위
2020년 아이돌 중 처음으로 일간 음원차트 정상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노련하지만 뻔하지 않다. 그룹 에이핑크가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며 돌아왔다. 지난 13일 미니 9집 '룩(LOOK)'을 발매하며 1년 3개월 만에 컴백한 에이핑크는 타이틀곡 '덤더럼'으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청순돌로 한 번, 성숙함으로 또 한 번, 두 번의 전성기를 누렸던 에이핑크가 '덤더럼'으로 세 번째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에이핑크는 데뷔 10년차 롱런 걸그룹의 신화를 쓰고 있다.

에이핑크는 지난 13일 신곡 '덤더럼'으로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등 5개 주요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차트 올킬은 2015년 발매한 '리멤버(Remember)'이후 4년 9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덤더럼'은 발매 4일째인 오늘(16일)도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덤더럼'은 멜론 일간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에이핑크는 2020년 올해 남녀 통틀어 아이돌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일간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음원과 함께 음반에서도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룩'은 음반 집계 사이트인 가온 차트 리테일 앨범 일간 차트와 한터 차트 일간 음반 판매량 정상을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덤더럼'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500만 뷰를 돌파했고, 1000만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중이다.

'덤더럼'은 '떠난 사랑 앞에 내 마음이 덤덤하다'는 의미를 '덤더럼'이라는 단어에 담아낸 댄스곡으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클래식하면서도 뉴트로 풍이 강한 멜로디는 에이핑크가 또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다.

'러브(LUV)' '미스터 츄(Mr. Chu)' '노노노(NoNoNo)' '1도 없어' 등 다수의 히트곡은 물론, 성공적인 팀 콘셉트 변화까지 이루며 걸그룹의 롤모델로 자리 잡은 에이핑크는 '덤더럼'으로 10년 차 걸그룹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는 2011년 데뷔해 7년 동안 쭉 청순 콘셉트를 유지했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행복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노래를 부르던 에이핑크는 '청순함의 대명사'로 통했다.

K팝 대표 청순돌로 자리 잡았던 에이핑크가 기존 콘셉트를 버리고 '성숙'하게 돌아온 것은 2018년, 멤버 전원이 소속사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였다. 에이핑크는 아이돌의 징크스로 불리는 '마의 7년'도 거뜬하게 넘기면서 팀의 완전한 변화를 시도했다.

에이핑크는 2018년 '1도 없어'와 지난해 '%%(응응)'으로 마이너 팝 장르의 댄스곡을 선보였다. 늘 설레고 두근거리는 노래로 대중의 호감을 얻었던 에이핑크는 사랑이 끝난 여자의 아픔을 노래하면서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신나는 비트로 귀를 사로잡았다.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는 '덤더럼'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멜로디에서 일명 '뽕끼'가 느껴지는 '덤더럼'은 더 신나고 중독적이다. 강렬하고 중독적인 사운드와 더불어 '내 맘은 덤더러 럼더러럼 / 누구보다 차갑던 네가 떠난 거야 잘 된 거야' 같은 가사가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덤더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트 배분이다. 에이핑크는 거의 모든 노래의 후렴구를 윤보미와 정은지가 불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보미와 김남주가 후렴구를 부르고, 랩과 유사한 파트를 정은지가 대신하면서 지난 활동과는 완전히 다른 변화를 줬다. 물론 하이라이트 고음은 정은지가 불러 안정적인 느낌은 그대로다. 약간의 변화는 익숙하지만 신선하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예전과 다를 것 없이 거센 화력을 보여주는 에이핑크. '청순함의 대명사'로 군림하다 주저 없이 변화를 선택했고, 시도하지 않은 스타일과 음악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변주를 주며 늘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에이핑크가 '덤더럼'으로 또 어떤 기록을 쌓을지 기대가 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