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명절 연휴에도 나 홀로족은 외롭다. 오랜만에 고향을 다녀온 나 홀로족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려가지 못한 나 홀로족도, 연휴의 끝에 다시 혼자가 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다음을 기약하며 애틋한 감성에 젖은 나 홀로족을 위로하는, 추천하는 음악 다섯 곡.

가수 라디(왼쪽부터), 싸이, 양희은, 에프엑스, 이센스 앨범아트 / 사진제공=각 소속사
가수 라디(왼쪽부터), 싸이, 양희은, 에프엑스, 이센스 앨범아트 / 사진제공=각 소속사
◆ “엄마, 이제 제가 잘할게요” 라디, ‘엄마’

시간이 갈수록 어머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는 마음을 절실히 이해하게 된다. 올 명절 밑반찬 하나 더 챙겨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졌다면 라디의 ‘엄마’를 듣자. 어머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자식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에 공감한다면, 노래 추천을 핑계 삼아 어머니에게 ‘엄마’의 가사를 보내드리며 마음을 대신 전하는 것도 좋다.

◆ “아빠는 슈퍼맨이야” 싸이, ‘아버지’

기억 속 아버지는 언제나 ‘슈퍼맨’처럼 커다랬는데, 어느덧 눈높이가 비슷해진 아버지의 모습에 남몰래 눈물을 훔친 이들에게는 싸이의 ‘아버지’를 추천한다.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 마”라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사를 곱씹어 보자. 쉬운 멜로디 위로 펼쳐지는 싸이 특유의 편안한 랩과 보컬이 감수성을 더한다.

◆ “엄마가 내 꿈이야” 양희은, ‘엄마가 딸에게(랩 버전) (Feat. 타이미, 김규리)‘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는 그룹 동물원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로 현재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살아가는 김창기가 함께 작업했다. ‘엄마가 딸에게’는 엄마 양희은의 독백으로 시작해, 어린 딸이 불만과 직접 말하지 못했던 엄마의 진심이 교차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오리지널 버전보다 타이미의 랩이 추가된 랩 버전이 더욱 공감을 자아낸다. “엄마처럼 좋은 엄마 되는 게 내 꿈이란 거,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바로 내 꿈이란 거”라는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에프엑스, ‘쏘리(디어 대디)’

에프엑스의 ‘쏘리(Sorry)’ 가사에는 단 한 차례도 ‘아버지’나 ‘아빠’가 등장하지 않지만, ‘디어 대디(Dear. Daddy)’라는 부제목과 “바보 같은 난 철없는 말 되풀이만 했죠”, “이 것 밖엔 (할 수 없죠) 그대 없는 세상 (상상 못하죠)” 등의 가사로 이 곡이 아버지에게 전하는 메시지임을 알 수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멤버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보컬이 에프엑스표 발라드를 완성시켰다.

◆ “나는 엄마와 아빠의 아들” 이센스, ‘에넥도트(The Anecdote)’

래퍼 이센스의 ‘에넥도트’는 자전적인 가사를 담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방황하던 시절에서 시작해 홀로 누나와 이센스를 키워야 했던 모친, 그리고 홀어머니를 돕기 위해 누구보다 힘겨운 사춘기를 보냈을 누나들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마지막으로는 하늘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아버지를 위해 “내 길을 걸어가겠다는 굳건한 다짐”을 진솔한 가사로 풀어냈다. 이센스이기 이전에 강민호(이센스 본명)로서 털어 놓은 고백이 듣는 이들의 마음에도 진심으로 다가온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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