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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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오마이걸이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EXID부터 달샤벳까지 수많은 걸그룹들의 컴백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걸그룹 오마이걸이 20일 정오 데뷔 앨범 ‘오 마이 걸(OH MY GIRL)’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데뷔 전부터 보이그룹 B1A4의 여동생 그룹으로 알려지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오마이걸은 같은 날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악스 코리아에서 쇼케이스 자리를 갖고 타이틀 곡 ‘큐피드(CUPID)’를 비롯해 수록곡 ‘궁금한 걸요’ ‘핫 섬머 나이트(Hot Summer Night)’의 무대를 선보였다.

‘큐피드’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신혁 프로듀서와 그의 작곡팀인 Joombas Music Factory의 곡으로 국내 최고 히트 작사가인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했다. 곡 도입부터 귀를 사로잡는 메인 테마가 멤버들의 매력적인 보컬과 어우러져 오마이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큐피드를 동원하는 사랑에 빠진 귀여운 소녀를 표현한 가사와 오마이걸의 차별화된 퍼포먼스가 더해져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매료시킬 전망이다.

이날 오마이걸은 평균 나이 18세의 소녀 그룹답게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홍색 야구 점퍼에 하얀 테니스 스커트를 매치해 의상부터 귀여움을 어필한 오마이걸은 이어 밝고 건강한 무대를 펼쳐나갔다. 손으로 화살을 만들어 심장을 관통하는 듯한 ‘심장 저격 댄스’와 “멤버들이 춤을 추면서 실제로 다이어트에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는 ‘다이어트 댄스’는 소녀들 특유의 명랑함과 신인의 풋풋함이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멤버들은 신인그룹답게 떨리는 마음을 쉽사리 감추지 못했다. 비니는 “똑순이 보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첫 무대라 설레기도 하고 많이 떨린다. 준비한 것들을 열심히 보여드릴 테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보컬과 랩을 맡고 있는 미미와 막내 아린이 차례로 자기소개를 이어나갔고 승희가 “재간둥이 리드보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남희석은 “우리 딸을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호와 효정은 각각 “엔돌핀”과 “캔디 리더”라는, 유아와 지니는 “큐피드”와 “러블리”로 자신의 별명을 이야기 하며 소개를 마쳤다.

범상치 않은 그룹명에 대한 호기심도 뜨거웠다. 오마이걸은 “많은 분들에게 마이 걸로 남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승희는 “처음 이름을 정할 때 멤버 모두에게 그룹명을 5개씩 생각해오라는 과제를 내주셨다. 그 때 나왔던 의견이 퍼즐, 코튼 캔디, 마시멜로우, 이름 모를 소녀 등 다양하게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호는 “처음 회사에서 오마이걸이 팀명이라고 얘기해주었을 땐 ‘더 사랑스러운 이름이 없나’하고 생각했는데 우리끼리 얘기하다보니까 부끄럽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연신 긴장을 감추지 못하던 오마이걸은 다양한 무대를 펼치며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효정과 승희는 영화 원스(Once)의 OST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로 듀엣 무대를 꾸미며 감미로운 보컬을 선보였다. 특히 승희는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래퍼 미미는 즉석에서 랩으로 오마이걸을 소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다 같이 입을 맞추어 비욘세의 ‘파티(Party)’를 불러 MC 남희석의 환호를 자아냈다. 멤버들은 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무대를 선보이며 남희석으로부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잘 한다. 앞으로 방송에서도 많이 보여 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마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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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 정상을 꿈꾸며 데뷔를 알리는 가운데 오마이걸은 과연 어떤 무기를 가지고 이들과 대적할까. 멤버 비니는 “멤버 수가 많은 만큼 모두 다른 매력들을 가지고 있다. 멤버들의 매력이 한군데에 모이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 시너지가 오마이걸의 가장 큰 매력이 되지 않을까. 또 멤버 한명 한명의 매력도 보여줄 테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멤버 개개인의 특기도 주목할 만 하다. 승희는 앞서 ‘폴링 슬로울리’ 무대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가창력 뿐만 아니라 빼어난 기타 연주 실력을 지녔으며 지호는 일본어에 소질이 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 일본어 레슨이 있었다. 수업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는 그는 유창한 일본어로 오마이걸을 소개하며 차세대 한류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가늠케 했다. 이 밖에도 랩퍼 미미는 수록곡 ‘핫 섬머 나잇’에 작사로 참여했으며 이후 랩 메이킹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사, 작곡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승희는 과거 SBS ‘스타킹’,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하며 이미 가창력을 인증받은 바 있는 멤버. 그는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시종 밝은 모습을 보이며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승희는 “‘슈퍼스타K2’ 출연 당시 멤버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흘러서 지금 연락은 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고 응원 받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동료들을 생각하며 멤버들과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하다가도 “솔로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는 “우리 오마이걸은 하나다”고 당차게 말하며 멤버들의 환호를 사기도 했다.

모두에게 마이 걸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처럼 이날 오마이걸은 떨림 속에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강렬한 사운드와 자극적인 퍼포먼스에 지친 이들에게 과연 오마이걸의 밝은 에너지가 색다른 신선함을 전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마이걸은 21일 SBS MTV ‘더쇼’를 시작으로 방송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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