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콘서트
엠블랙 콘서트
그룹 엠블랙이 새로운 2막을 예고하며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와 함께 잠시 동안 이별을 고했다.

엠블랙은 29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엠블랙 콘서트 ‘커튼 콜’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10월 불화설과 해체설을 겪은 뒤 개최하는 콘서트기에 팬들의 함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지오는 “정말 반갑다”며 “구석구석 찾아가서 한 분 한 분 만날 것이다”고 콘서트를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햇수로 6년이 됐는데 관절도 많이 노화됐다”며 “1~2집 같은 모습 보여드리기 힘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막내 미르가 “여러분들도 우리 관절과 같이 살아나야 한다”고 만담을 펼쳤다.

승호는 ‘커튼 콜’이라는 공연 타이틀에 대해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나뵙는 만큼 엠블랙 1막의 모든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미르는 “여러분의 기억을 테스트해볼 겸 데뷔 초기 곡도 많이 부를 테니 응원법을 숙지해달라”고 공연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엠블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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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엠블랙은 1막을 마무리하는 취지에 맞게 5년 동안 발표했던 대표곡을 총망라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데뷔곡 ‘오예’로 공연의 포문을 연 엠블랙은 ‘런’, ‘Y’, ‘스테이(Stay)’, ‘스모키걸(Smoky Girl)’, ‘남자답게’ 등 대표곡을 선보였다. KBS2 ‘불후의 명곡’에 완전체로 출연해 무대를 꾸몄던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무대도 재현했다.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도 펼쳐졌다. ‘말하지말걸’, ‘열쇠’ 등의 발라드 무대에서는 엠블랙 멤버들이 Y자로 이뤄진 돌출 무대로 나와 팬들과 눈을 마주치며 팬서비스와 함께 달콤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엠블랙의 새로운 발라드도 들을 수 있었다. 엠블랙은 지난 25일 발표한 미니 7집 ‘겨울’의 무대가 최초로 공개했다. 엠블랙은 타이틀곡 ‘봄 여름 가을 그리고…’와 ‘유 애인트 노우(You Ain’t Know)’, ‘괜찮을 거란 그 말’을 불렀다. ‘유 애인트 노우’에서는 발라드곡에 맞춰 선보이는 의자 퍼포먼스와 지오의 폭발적인 애드리브가 눈길을 끌었다.
엠블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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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랙은 앙코르 엔딩곡으로 오프닝으로 선보였던 데뷔곡 ‘오예’를 리믹스한 버전으로 또 다시 선보였다. 1막을 마무리하는 공연인만큼 데뷔곡을 들려주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엠블랙 미르는 “우리는 끝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말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콘서트는 해체설 이후 엠블랙의 입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공연의 끝이 다가오자 리더 승호는 “5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미르와 지오도 눈물을 보였다. 미르는 “사실 끝이 아닌데 여러 가지 추측과 억측으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속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너무 예민한 문제라 우리 입으로 이야기하지 못해 속상했다. 우리끼리 항상 모여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여러분도 걱정 많았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을 텐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오는 “나는 오늘까지 행복할 것 같다. 내일이 안 오기를”이라며 눈물을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준은 “함께 즐기고, 눈물을 흘리는 이런 자리를 함께 하게 돼 영고아스럽게 생각한다”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 편이 돼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감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눈물 범벅이 된 엠블랙은 팬클럽 에이플러스을 위한 팬송인 ‘유 아 마이 플러스(You’re My +)’를 불러 사랑을 전했다.

이어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기 전 대형 화면에는 엠블랙 다섯 명의 솔직한 심겸이 담긴 내레이션과 영상이 나왔다. 영상 속에서 승호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더라도 언제나 엠블랙이란 이름이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잠시 동안의 이별을 암시했다. 지오도 “잠깐의 이별은 엠블랙이 아닌 한 사람, 한 가수로서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뵐 때까지 엠블랙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준은 “일도 열심히 하고 군대도 잘 갔다오고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엠블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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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무대에 선 엠블랙은 진심을 전했다. 승호는 “탈퇴설, 불화설 등이 있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아무 것도 믿지 마시고, 우리 말만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엠블랙 멤버 다섯 명은 마이크를 내리고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외쳤다. 90도 인사와 함께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엠블랙에게서 팬들을 향한 진심만큼은 확실히 느껴졌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지만, 팬들을 향한 그 뜨거운 마음이 엠블랙을 잊지 않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제이튠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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