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 S(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지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 S(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지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 S(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올해 가요계의 키워드 중 하나는 ’90년대 가수들의 컴백’이 아닐까.

상반기에 데뷔 15년을 맞아 다시 뭉쳐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 그룹 g.o.d를 비롯해 5년만에 재결합한 플라이 투더 스카이, 11년만에 돌아온 H.O.T 강타와 신화 신혜성과 이지훈으로 구성된 보컬그룹 S, 8년만에 재결합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던 그룹 버즈 등으로 가요계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지오디는 1999년 1월 ‘어머님께’로 데뷔한 뒤 같은 해 11월 정규 2집에서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를 히트시키며 단숨에 정상을 차지했다. 2000년 ‘거짓말’, ‘촛불 하나’, ‘하늘색 풍선’ 등이 수록된 정규 3집이 200만 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2001년 ‘길’, ‘니가 있어야 할 곳’ 등이 수록된 4집으로 또 한 번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그야말로 국민 아이돌이었던 지오디는 멤버 윤계상이 2004년 팀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한 후에도 4인 체제로 6집(2004)과 7집(2005)을 발표했으나 자연스럽게 활동을 정지하게 됐다. 이후 별다른 해체 선언은 없었지만 개별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이들이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마치 선물처럼 올해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지오디는 ‘미운오리새끼’로 다시 한 번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건재함을 과시 했다.’미운오리새끼’는 god 멤버 5인 5색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발라드 곡이다. ‘미운오리새끼’는 윤계상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이전 히트곡 ‘거짓말’을 연상케 했다. 지난 10월에는 윤계상이 작사에 참여한 새 싱글 ‘바람’을 발매, 또 다시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입증했다.

남성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지난 5월 9집 정규앨범 ‘컨티뉴엄 (CONTINUUM)’의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을 비롯한 10트랙 전 곡을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본격 컴백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새 앨범은 지난 2009년 데뷔 10주년 기념 정규 8집 ‘디세니엄(Decennium)’ 발표 이후 5년만이었다.

정규 9집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히트곡을 만들어 낸 작사,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기존의 그들이 갖고 있던 음악적 색깔과 새로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호응을 얻었다. 이어 10월에는 데뷔 15년간 사랑 받은 곡들을 담은 베스트 앨범 ‘백 인 타임(Back In Time)’을 발표하며 컴백에 박차를 가했고, 각종 방송과 공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년만에 다시 뭉친 보컬그룹도 S도 새 미니앨범 ‘어텀 브리즈(Autumn Breeze)’를 통해 팬들에게 오랜만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줬다. S는 지난 2003년 결성돼 ‘아이 스웨어(I Swear)’, ‘사랑니’, ‘미쳤었죠’ 등 히트곡을 탄생시켰던 S는 이번에도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을 담당한 강타 특유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8월 ‘8년만의 여름’ 공개와 더불어 9월 두 번째 싱글 ‘트레인(Train)’을 발표하며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버즈(민경훈, 손성희, 윤우현, 신준기, 김예준)도 오는 26일 정규 4집 ‘메모리즈(Memorize)’를 발표한다.

버즈는 지난 2003년 데뷔해 ‘가시’, ‘겁쟁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남자를 몰라’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버즈는 보컬 민경훈의 솔로 선언과 멤버들의 군 입대로 지난 2006년 이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제대 후 멤버들이 다시 모이게 되면서 음악으로 다시 뭉칠 것을 결심하게 됐다. 2005년~2006년도에 노래방 애창가요 순위를 휩쓸며 대중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버즈가 다시금 신드롬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8년 만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 밴드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스스로 정의한 버즈는 “일년 동안 담금질하며 고생한 음반이다”며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롤링스톤즈처럼 할아버지가 돼서도 기타를 들고 뛰어다닐 수 있는 열정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그룹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가 계기가 돼 다시 한 번 팀으로 뭉치게 됐다. 지난 시간만큼 더욱 성숙해진 음악과 한결 단단해진 믿음에 팬들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들의 컴백이 이벤트나 추억팔이로 끝나지 않고, 이전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SM엔터테인먼트, 에이치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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