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 사진=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홍상수 감독 / 사진=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SUR L'ADAMANT)'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인카운터스 부문 노미네이트 된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는 수상 실패했다. 2020년 신설된 인카운터스는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처럼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
 홍상수 감독, 김민희./사진=텐아시아DB
홍상수 감독, 김민희./사진=텐아시아DB
'물 안에서'는 배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이 등이 출연하고, 홍 감독의 연인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지난 4월 제주에서 크랭크업한 '물 안에서'는 배우를 꿈꾸던 남자가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영화 연출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을 대동하고 제주도로 향한 남자는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여자를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내용이다.

홍 감독은 '낮과 밤'(2008) 이후 경쟁 부문에만 6차례 진출하는 등 베를린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그 중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은곰상 심사위원대상) 등 4편을 통해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이번에 5번째 트로피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유태오 /사진=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영상
유태오 /사진=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영상
유태오 주연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역시 경쟁부문에 올랐지만, 역시 수상 불발됐다.

한편, 프랑스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SUR L'ADAMANT)'(감독 니콜라 필베르)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의 영예를 누렸다. 필베르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해 인상을 남겼다.

주연상(은곰상)은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오테로는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을 남겼다. 조연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 감독의 '밤의 끝까지(Bis ans Ende der Nacht)'에서 레니역을 연기한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하늘(Roter Himmel)'에 돌아갔다. 감독상(은곰상)은 프랑스 필립 가렐 감독의 '르 그랑 샤리옷(Le Grand Chariot)'이 수상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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