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액션 영화 '카터' 8월 5일 공개
7년 만의 영화 컴백 주원 "이 작품 기다린 것"
7kg 벌크업 "매일 고강도, 4개월간 운동선수처럼 살아"
정병길 감독 "'카터'의 액션은 거친 수묵화"
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배우 주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배우 주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 영화 '카터'를 통해 '인간 병기'로 변신했다. 주원은 고강도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고난도 액션신을 직접 소화해냈다고 한다.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정병길 감독과 배우 주원이 참석했다.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영화.

정 감독은 "한 남자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쫓기에 되고 귀에서 들리는 의문의 목소리에 의존해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주원은 "한 아이가 인간 백신이다. 그 아이를 구출해서 데려가야하는 임무를 받았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옳은 일인지 모르지만 카터에겐 현재 의존할 수 있는 데가 없다. (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유일해서 거기에 의지해서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를 통한 글로벌 공개를 앞둔 주원은 "설렌다. 많은 분들이 티저를 보시고 기대된다고 얘기하더라. '도대체 어떻게 찍었냐', '얼마나 힘들었느냐'더라. 반응이 다른 작품과 또 달라서 저도 기대된다. 첫 티저 오픈날부터 (공개일인) 8월 5일까지 계속 긴장되고 설레는 상태"라고 떨리는 마음을 털어놨다.
'카터'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카터'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원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 역을 맡았다. 이토록 강렬한 컴백이 있었냐는 물음에 주원은 "없었다"며 웃었다. 7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주원은 "이 작품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오랜만에 찍으면서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게 가능한가' 생각은 많이 했다. 하지만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게 잘 나온다면 내 필모에 엄청난 작품이 될 것 같아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정 감독은 "제가 데뷔작을 찍을 때 주원 씨와 할 뻔하기도 했다. 주원 씨가 가진 우수 있는 눈으로 카터가 가진 복잡한 심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정 감독은 "기존에 주원이 꽃미남 느낌이 있어서 그걸 바꿔서 거친 느낌을 내려고 했다. 미팅 해보니 주원이 상남자 같은 부분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티저가 나왔을 때 미국의 3대 메이저라고 불리는 회사에서 저한테 문자 메시지가 왔다. '감독님, 이 배우 신인인가요?'라고 하더라. 당연히 주원 씨를 아는데 너무 다르니까 그렇게 말한 거다. 기분 좋았다"며 주원의 이미지 변신을 자신했다.

이에 주원은 "신인의 마음이었다. 특히나 카터 역할은 욕심 났다. 지금도 아끼는 역할이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역할이다. 신인의 마음, 초심으로 했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배우 주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배우 주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주원은 "이번에 액션신이 많았다"며 액션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오늘은 몇 명과 싸우나', '오늘은 몇 명을 다치게 하나'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다. 매일 고강도 촬영이었다. 합을 외우는 것에 더해 촬영 기법까지 매일매일이 버라이어티했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주원은 '인간 병기' 카터를 표현하기 위해 7kg 가량 벌크업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2시간이 좀 넘는데 2시간 내내 액션이다. 이 합을 통째로 외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촬영장에 가면 조금씩 바뀌었다. 거의 2시간 분량의 합을 외우고 들어가야 해서 액션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4개월간 몸을 만들면서 촬영을 해야 했다. 매일 꿀잠을 잤다. 액션신을 몇 번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몇 시간, 매일매일 액션팀과 함께했다. 운동선수처럼 연습했다. 강렬한 카터를 위해 많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주원은 액션팀에 "위험한 촬영이 많은데 리허설을 10번 넘게 해주셨다. 배우가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제가 화끈한 액션을 못 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종합] "첫 장면이 알몸"…주원, 7kg 벌크업→대역 없이 통째로 외워서 찍은 '카터'
정 감독은 "맨몸 액션, 스카이다이빙, 헬기, 클라이밍 같은 다리에서 매달리기 등 다채롭게 준비했다"라고 액션신을 소개했다. 그는 "스카이다이빙신은 찍는다는 자체가 도전이었다. 헬기신은 실제로 만들어서 해야겠다 싶어서 특수 제작된 장비를 구했다. 그러면서 시행착오가 있었다. 현장에서 고장이 나서 앵글을 바꾸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영화 찍다가 안 되는 게 생기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 현장은 안 되면 '더 잘 되려나보다'라고 마인드를 바꿨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번도 큰소리, 화를 낸 적 없다. 실제로 더 좋은 앵글을 잡기도 했다. 그렇게 힘든 촬영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영화 초반 주원은 속옷 한 장만 걸친 채 모텔을 탈출해 뛰어든 옆 건물의 목욕탕으로 뛰어든다. 주원은 "처음에 노출신이 있었다. 카터의 첫인상이기 때문에, 그 인상을 위해서 몸을 만들었다. 제가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짧은 머리다. 뒤통수의 수술 자국, 목소리 등 디테일하게 모든 게 카터처럼 보일 수 있게 많은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카터에서 주원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었다"며 캐릭터에 몰입했던 때를 떠올렸다.

어떤 액션신이 가장 어려웠냐는 물음에 주원은 "하나만 꼽을 수가 없다. 저도 어느 정도 '이럴 것이다' 예상하는 바가 있는데 '카터'는 매번 예상에 빗나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첫 액션신인 목욕탕신"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거의 알몸으로 싸운다. 그런 것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트럭과 오토바이가 달리면서 싸우는 신도 그늘 한 점 없이 땡볕에서 모래바람 맞으면서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스태프들도 고생했다. 그날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주원은 "'저건 대역이 했겠지' 싶은 건 거의 제가 했다. 대역을 해준 친구도 잘하지만 그래도 배우가 직접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위험을 감수하고 했다"며 액션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종합] "첫 장면이 알몸"…주원, 7kg 벌크업→대역 없이 통째로 외워서 찍은 '카터'
이번 영화는 원테이크 촬영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주원은 "(영화 배경으로 깔린) 장치 자체도 어려운데 우리 영화가 원테이크 액션이다. 배우를 계속 찍고 있지 않다. 배우를 찍고 있을 때 (감정을) 표현해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 감독은 "원테이크가 한 번 틀리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 시간과 노력이 다시 소비돼야 한다. 포인트 지점을 머리에 두고 촬영했다. 예를 들어, 30초 부분에 NG가 났다면 25초 부분에 컷을 붙일 수 있는 지점을 생각하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카터'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카터'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 감독은 '카터'의 액션을 "거친 수묵화"라고 표현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정 감독은 "제가 어렸을 때 꿈이 먹을 많이 써서 그리는 화가였다.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는 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카터'에는 먹을 쓴 디자인을 했다. 거친 느낌도 주고 싶었다. 어렸을 때 화가가 되고 싶었던 꿈을 '카터'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주원은 '카터'의 액션을 "날 것 그대로"라고 했다. 이어 "짜인 합이지만 자연스러웠다. '내가 이 사람과 실제로 싸울 때 이렇게 하겠구나' 싶었다. 그런 걸 무술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시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주원은 "지금까지 많은 액션 영화가 있었지만 저는 자신있게 '카터'가 새로운 영역의 액션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액션영화를 세계에 널리 퍼트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 감독은 "29살에 영화 감독이 되어 지금까지 영화 감독으로 살고 있다. 세 편의 극장용 영화를 만들었고 OTT 영화는 '카터'가 처음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카터'가 제일 힘들었지만 가장 행복했다. 보는 분들도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는 땀냄새가 나는 영화다. 시청자들이 큰 TV 앞에서 보면 좀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는 오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