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30회 부일영화상 개최
'모가디슈' 최우수작품상·남우조연상 등 수상
최우수감독상은 '자산어보' 이준익
남녀주연상 유아인·전종서
남녀조연상 허준호·김선영
신인상 하준·이유미 '울컥'
사진=부일영화상 생중계 캡처
사진=부일영화상 생중계 캡처
영화 '모가디슈'가 제30회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가디슈'는 남우조연상, 올해의 스타상 등도 수상하며 6관왕에 올랐다.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은 최우수감독으로 선정됐다.

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30회 부일영화상이 개최됐다. 김정현 아나운서와 배우 이인혜가 진행을 맡았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모가디슈'의 제작사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와 김정민 필름K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강 대표는 "저는 올해 '모가디슈'와 '인질' 두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수상 호명을 듣고 담담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단상에 올랐는데 갑자기 울컥한다"며 "영화를 개봉하고 크게 고생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고 많이 충전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프리카 모로코 촬영 현장에서 고생했던 모든 스태프들과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필름케이와 덱스터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가 개봉해 원하는 만큼의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 초조하고 외로웠다. 생색을 낼 수 없지만 힘겨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분들이 인정해줘서 힘이 났다. 여전히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인정해주는구나 큰 용기가 됐다. 이번 작품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주고 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식구들에게도 감사하다. 이분들과 함께 뛰었던 레이스가 있었기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극장 가서 꼭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함께 무대에 오른 김정민 필름케이 대표도 함께한 스태프들과 배우들, 그리고 강혜정 대표와 류승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강혜정 대표와 처음에 같이 영화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독립해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창피한 영화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우리 영화 친구들의 신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자산어보'로 최우수감독상을 가져갔다. 다음날부터 있는 신작 촬영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준익 감독을 대신해 김성철 프로듀서가 무대에 올랐다. 김 프로듀서는 "이 작품을 위해 많이 수고해준 스태프들, 물심양면 도와준 배우들, 특히 김세겸 작가님께 축하와 격려를 드린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시나리오를 김세겸 작가님이 가진 상상력과 역사적 고증을 통해 '자산어보'가 만들어진 것 같다. 트로피는 현장에 가서 제가 감독님께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남녀주연상은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 '콜'의 전종서가 수상했다.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서 대사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최근에는 이병헌 선배와 '승부'라는 영화를 촬영했는데 거기에서도 대사가 많지는 않았다. 그 후에 또 새로운 작품을 만나 대사가 엄청 많은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내가 '소리도 없이'에서 대사가 없는 덕을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남자배우에게 전략적 시나리오를 보내준 홍의정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사를 하지 않다가 다시 하니 처음 신인 시절 어색한 말들을 내뱉는 것처럼 정말 쉽지 않더라.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 텐데 대사가 있든 없든, 얼굴이 나오든 말든 제 존재를 영화 안에 녹여낼 수 있는, 그리고 그 일로 관객들에게 감동 드릴 수 있는 배우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종서는 "'콜'에서 제가 연기한 영숙은 연기를 처음 시작했었을 때부터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소망하던 캐릭터였다. 그런 재밌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콜'의 이충현 감독님, 같이 호흡했던 박신혜 선배님, 또 그 외에 영화를 만들어지기까지 노고를 쏟아주셨던 스태프들, 그리고 '콜'을 사랑해준 관객과 대중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그렇게 재밌는 연기와 다양한 캐릭터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모가디슈'의 허준호, '세자매'의 김선영은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김선영은 "저는 부일영화상을 4년 전에 받았는데 또 받았다. 다시 안 주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허준호는 해외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부일영화상 생중계 캡처
사진=부일영화상 생중계 캡처
신인남자연기상의 영예는 '잔칫날' 하준에게, 신인여자연기상의 영예는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에게 돌아갔다. 하준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영화상에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잔칫날' 경만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감독님과 프로듀서님 감사드린다. 항상 집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들 감사드린다. 대학교 때 안개 속을 헤매던 제게 손을 내밀어준 교수님 감사드린다. 항상 제게 사람 되라고 쓴소리 마다않는 사부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이유미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인데 한 번 밖에 못 받는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내게 왜 이러나"면서 울컥했다. 이어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족들한테도 감사하다. 너무 사랑한다. 할머니도 많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홍의정 감독은 "이런 역사적인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작은 시나리오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이 계시다"며 제작자와 제작사, 프로듀서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아인 배우와 이재명 배우가 없었다면 영화를 이렇게 만들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배우들 감사드린다. 나머지 함께해준 모든 배우들 너무 감사드린다. 같이 해준 스태프들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녀 올해의 스타상은 각각 '모가디슈'의 조인성,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이 받았다. 스케줄로 인해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조인성은 영상을 통해 인사했다. 조인성은 "부일영화상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최초의 영화상인 만큼 저한테도 뿌듯한 상이다. 찾아뵙고 인사드렸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일정이 있어 멀리서나마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모가디슈'를 사랑해준,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께 영광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솜은 "부산에 오랜만에 왔는데 좋은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현장이 많이 생각난다. 감독님 감사드리고 배우들도 보고 싶다. 뒤에서 항상 서포터해주는 스태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저는 더 열심히 해서 부일영화상에 자주 찾아뵈었으면 좋겠다. 저는 제 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즐기다가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는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도 수상했다. 촬영 일정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들을 대신에 김정민 대표와 강혜정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강 대표는 "차기작 '밀수'를 맹렬히 촬영 중이라 이 아름다운 수상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다. 언제나 열심히 처음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더 열심히 영화 만들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현목 영화예술상은 영화제작자인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받았다. 이춘연 대표를 대신해 아들인 이용진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이용진 감독은 "아버지께서는 한국영화계에 보탬이 되고자 달려오셨는데 오늘 뿌듯한 날이 되실 것 같다. 영화를 사랑하셨던 아버지를 대신해 씨네2000에서는 계속 혁신적이고 기획·개발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제30회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
▲ 최우수감독상='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 남우주연상='소리도 없이' 유아인
▲ 여우주연상='콜' 전종서
▲ 남우조연상='모가디슈' 허준호
▲ 여우조연상='세자매' 김선영
▲ 신인감독상='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 신인남자연기상='잔칫날' 하준
▲ 신인여자연기상='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
▲ 남자 올해의 스타상='모가디슈' 조인성
▲ 여자 올해의 스타상='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
▲ 각본상='모가디슈' 이기철, 류승완
▲ 촬영상='모가디슈' 최영환
▲ 음악상='모가디슈' 방준석
▲ 미술·기술상='승리호' 정성진, 정철민(VFX)
▲ 유현목 영화예술상=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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