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성황리 개막
실화 바탕 스포츠 영화 추천
"코리아'·'머니볼'·'당갈'

'코리아', '머니볼', '당갈' 포스터./사진제공=CJ ENM,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NEW
'코리아', '머니볼', '당갈' 포스터./사진제공=CJ ENM,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NEW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이게 실화라고?"

'지구촌 최대 축제' 올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양궁부터 태권도, 펜싱, 유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활약하며 어느 때보다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 쏟아지는 상황. 여기에 한국 대표 축구팀은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예선에서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를 상대로 각각 4대 0, 6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러한 '스포츠'는 영화에서도 훌륭한 소재가 된다. 설령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도, 역경을 이겨내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이들의 모습에 감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바탕의 스포츠 영화는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코리아'(2012)
'코리아'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코리아'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코리아'는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최초의 남북 단일팀 현정화(하지원 분), 리분희(배두나 분)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냉전 종식과 함께 남북한의 관계 개선을 위해 결성된 팀이 46일간의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에 진출, 대회 9연패를 노리는 중국을 꺾고 1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감동을 선사한다.

전개는 갈등과 화해, 위기, 결실 등 다소 익숙한 구조이며 결말 역시 뻔하지만,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로 현정화 감독이 직접 탁구 지도를 했고, 배우들도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했다고 알려져 생동감 넘치는 탁구 경기를 보는 맛이 있다.

또한 경기를 넘어 평범한 20대 여자로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쌓으며 선입견을 버리고 감정의 교류를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이 감동을 더한다. '머니볼'(2011)
'머니볼' 스틸컷./사진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머니볼' 스틸컷./사진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머니볼'은 야구 메이저리그 최하위팀이였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낸 빌리 빈(브래드 피트 분) 단장의 성공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는 기존 선수 영입 방식으로는 부자구단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 브랜드(조나 힐 분)를 영입해 오로지 경기 데이터 분석 자료만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선수 트레이드로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최대 이변이자 혁신을 만들어낸다.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변화과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간다. 손에 땀을 쥐는 흥미진진한 야구 경기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지만,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생각한 일을 자신만의 신념으로 밀고 나가는 한 인물의 뚝심이 깊은 감명을 불러일으킨다. 야구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현실감 넘치는 상황과 대사들도 흥미진진하다. '당갈'(2018)
'당갈' 스틸컷./사진제공=NEW
'당갈' 스틸컷./사진제공=NEW
'당갈'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남자 레슬러 마하비르(아미르 칸 분)가 자신의 딸들을 인도 국가대표 레슬러로 키우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스포츠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여성 레슬러를 기르고자 혹독한 훈련을 강행한 마하비르의 모습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아버지의 꿈을 강요받는 것처럼 느꼈던 두 딸 역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집 보내지는 친구의 결혼식을 보며 의지를 다지게 되고, 수많은 역경을 넘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며 감동을 선사한다.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으로 다소 길지만, 박진감 넘치는 레슬링 경기와 중독성 강한 OST,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져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자는 레슬링을 할 수 없다는 무시와 조롱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두 딸의 모습은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아직도 만연한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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