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2주 연기, 10월 21일 개최
개막식, 폐막식, 레드카펫 등 취소
192편 초청, 작품 대폭 축소
정상 개최 불투명…10월 15일 결정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BIFF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BIFF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이하 부국제)가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일단 축소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14일 열린 '부국제' 온라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 맞춰 가능한 정상 개최를 위해 준비해왔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달간 고민을 거듭했고,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던 영화제를 2주 연기하기로 결정, 10월 21일부터 10월 30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또한 개막식 및 폐막식은 물론 관객이 모이는 레드카펫 행사,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 등을 모두 취소 했다. 해외 영화 관계자들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규모 모임, 리셉션 파티도 진행하지 않는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은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기존 300여편이던 초청작은 100여편 줄여 192편을 초청했다. 대부분 행사를 취소하고, 열흘간 영화의 전당에 있는 5개의 스크린에서 상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안전을 고려해 매표소 없이 온라인 티켓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전처럼 2~3회 상영은 어려울 것 같다. 평균 1회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최대한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프레스 배지도 취소했다. 관람객을 한정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온라인 스크리닝이나 온라인 기자회견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개막작은 홍콩 감독 7명이 함께 한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 홍콩이야기'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1950년대부터 근 미래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홍콩에 대한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2003년 개봉한 이누도 감독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타무라 코타로 감독)이다.
'반도' 포스터./
'반도' 포스터./
특히 영화제가 개최될 경우 '반도' 등 '칸2020' 타이틀이 붙은 작품 23편을 만날 수 있다. 한예리-윤여정의 할리우드 진출작 '미나리'도 소개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국가적 방침을 우선적으로 따를 생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나 3단계로 갈 경우 당연히 개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생각에는 2단계 일때가 임계점이다. 2단계라면 어떻게 할지 중앙 정부, 그리고 부산시와 의논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금 같은 2.2단계가 지속 되면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개최를 포기하게 되면 온라인 상영은 준비돼 있지 않다. 월드 프리미어를 중심으로 출품한 작가와 제작자들 같은 경우 온라인 공개를 매우 곤란해 하기 때문에 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임박해서 고민하고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부국제' 개최 여부는 추석연휴 이후 10월 15일 쯤에나 확정 될 것으로 보인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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