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파격적인 비주얼+연기, 흥행 견인
'오케이 마담' 김남길
깜짝 등장, 코믹 연기 '웃음 폭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위), '오케이 마담' 김남길(아래)./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위), '오케이 마담' 김남길(아래)./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반도'부터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최근 개봉한 '오케이 마담'까지 여름 극장가는 그 어느때보다 풍성했다. 코로나19와 최장 장마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전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강동원, 정우성, 황정민, 이정재, 엄정화 등 전면에 나선 주연배우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지만, 이들 이상으로 임펙트 있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들이 있다.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 진짜 승리의 주역이 된 '히든카드'는 누굴까.

황정민·이정재 주연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극 중 납치된 딸을 찾아나선 청부살인업자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주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 화끈한 액션 등이 흥행에 한 몫한 가운데, '히든카드' 박정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인남의 조력자 유이를 맡아 이번 여름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사실 박정민이 연기한 유이 캐릭터는 개봉 전까지 베일에 싸여있었다. 황정민이 맡은 인남의 마지막 미션을 돕는 조력자 라는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유이는 파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해 단번에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매순간 극의 분위기를 바꾸며 치트키 역할을 제대로 했다. 특히 박정민이 아니면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연기력과 반전 비주얼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회자 될 정도로 인상깊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유이 캐릭터가 빛이 난데는 박정민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박정민은 사전 준비 기간에 다큐멘터리와 관련 영상들을 참고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현장에서 다른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작품과 캐릭터만 생각하더라. 연기의 깊이가 다른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정민 또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진정한 관람 포인트"라고 극찬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박정민이 있다면 '오케이 마담'에는 김남길이 있다. "김남길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그야 말로 깜짝 등장해 폭소를 유발한다.

지난 12일 개봉한 '오케이 마담'은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코미디물로, 8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다.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엄정화는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악역'을 주로 맡았던 박성웅은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재미를 안긴다. 이런 가운데 김남일이 특별출연해 '웃음 폭탄'을 제대로 투하한다. 김남길은 극 중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꼭 하와이행 비행기에 탑승해야만 하는 일명 '긴장남' 역할을 맡아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긴다.
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컷./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컷./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드라마 '나쁜남자' '열혈사제'부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클로젯'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며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해 온 김남길은 '오케이 마담'을 통해 '히든카드'가 무엇인지를 증명해 냈다.

이철하 감독은 "한정된 공간 속에서 캐릭터의 재미를 더해줄 배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김남길이야말로 최적의 캐스팅이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시나리오를 흥미롭게 읽어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한 김남길의 활약은 짧지만 강렬하다. '오케이 마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 외에도 지난달 개봉해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의 신정근, 전세계적으로 흥행질주 중인 '반도'의 구교환도 관객들로부터 '히든카드'로 불리는 등 영화의 흥행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신정근(위), '반도' 구교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신정근(위), '반도' 구교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NEW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신정근은 북한 핵잠수함 백두호의 부함장이자 잠수함 전투 최고 전략가 장기석 역할을 맡았다. 개봉 전까지는 주목도가 없었던 인물이지만, 영화의 중반부 이후 곽도원 못지 않은 비중으로 등장해 냉철한 전략가이자 인간미 넘치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반도'에서의 구교환은 631부대 지휘관 서대위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열연을 펼쳤다. 독립영화에서부터 쌓아온 연기력으로 서대위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반도'의 관람 후기에는 '서대위가 인상적이었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오는 9월 '오! 문희' '돌멩이' '담보' '승리호'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또 어떤 '히든카드'가 등장할 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영화 개봉이 미뤄지고, 모든 일정이 취소 되는 등 다시금 상황이 안 좋아진 상황이다. 아무쪼록 영화계는 지금의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안정되고, 더이상 침체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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