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칸 영화제, 5월 12일 열릴 예정
"코로나19 악화되면 취소"
집행위 "영화제 개최 낙관적으로 본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모습./ 사진=텐아시아DB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모습./ 사진=텐아시아DB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에 황금종려상을 안긴 칸국제영화제가 올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 및 유럽의 여러 영화제들이 개최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오는 4월 19일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베이징국제영화제가 취소 됐고,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도 6월로 개막을 연기했다. 또한 그리스에서 펼쳐지는 제22회 테살로니키 다큐멘터리 영화제도 개막 일정을 연기, 조율 중에 있으며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18회 스위스 제네바국제영화제도 개막을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5월 개최되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피에르 레스퀴르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올해 영화제를 취소할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영화제가 열릴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사태가 3월 말 정점을 찍은 뒤 4월에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73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현재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초청작 16편을 발표한 가운데 오는 4월 16일 초청작 기자회견도 예정 돼 있다. 칸영화제 측은 지금까지 "문제없다"며 행사를 강행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100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을 금지했다. 앞서 지침인 5000명에서 규모를 축소해 더욱 엄격히 제한 것이다. 영화제가 열리는 메인 상영관 팔레 드 페스티발은 2300석 규모이며, 올해는 영화제 기간 약 4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시점에 영화제 측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기생충'이 역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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