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지옥' 여주인공 물망
유아인·박정민도 출연 검토 중인 작품

중저음 목소리 덕에 전문직 역할 자주 맡아
데뷔 전 산후조리원·워터파크 등 안 해본 알바 없어
배우 원진아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원진아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원진아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지옥’의 여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동안 미모와 차분한 톤의 목소리를 가진 원진아가 연상호 감독의 ‘픽’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옥’은 어느 날 갑자기 초자연적 현상에 직면한 인간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지옥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이 글을 쓰고 최규석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앞서 배우 유아인과 박정민도 ‘지옥’의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영화의 라인업에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영화 '강철비'의 원진아 / 사진제공=NEW
영화 '강철비'의 원진아 / 사진제공=NEW
1991년생인 원진아는 2015년 공개된 단편 영화 ‘캐치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서 의열단원인 연계순(한지민 분)의 탈출을 도와주던 수녀 역으로 짧게 등장했다.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영화 ‘강철비’였다. 원진아는 이 영화에서 북한 요원 엄철우(정우성 분)와 함께 남한으로 오게 된 북한 소녀 려민경 역을 맡아 순박한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원진아는 2017년 방영된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2018년 방영된 ‘라이프’를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무려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 원진아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씩씩해 보이지만 내면엔 상처가 많은 캐릭터를, ‘라이프’에서는 소신 있는 의사 캐릭터를 통해 세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는 파란만장한 서사를 가진 캐릭터를 뛰어난 완급 조절로 연기해 이야기의 균형감을 유지해나갔다. 또한 지상욱과의 달달한 멜로로 설렘을 자아냈다.
영화 '돈'의 원진아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돈'의 원진아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돈’에서는 유능한 주식 브로커 박시은 역으로 관능적인 면모도 자랑했다. 이후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주연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불의 앞에 소신을 굽히지 않는 열혈 변호사로 당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면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김래원과의 티격태격 로맨스로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원진아는 의사, 변호사, 주식 브로커 등 유독 전문직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원진아는 “과거에는 콤플렉스였던 목소리가 신뢰감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캐릭터와 얼마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돈’의 박누리 감독도 원진아의 목소리에 대해 “신뢰감을 줘야 하는 주식 브로커 역에 어울린다”고 했었다.
배우 원진아 / 사진=원진아 인스타그램
배우 원진아 / 사진=원진아 인스타그램
드라마 ‘가을동화’를 본 후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다는 원진아는 연극영화과로 대입을 준비했다. 하지만 연극영화과 입시에 실패하면서 문화기획학과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았고 등록금을 충당할 만큼 집안 사정도 여유롭지 못했던 탓에 1년 만에 중퇴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안 해본 아르바이트도 없다. 콜센터, 산후조리원, 카페, 백화점, 워터파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보험회사 인턴으로 잠시 직장 생활도 했다.

연기자로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놓은 원진아. 다채로운 매력의 그가 ‘지옥’을 통해 연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장르물에서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