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소재로 한 재난 영화 '컨테이젼'
마스크 매점매석·사기꾼 등장 '유사'
온라인 박스오피스 상위 랭크
영화 '컨테이젼' 포스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컨테이젼' 포스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늑장 대응으로 사람들이 죽는 것보단 과잉 대응으로 비난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컨테이젼’에 나오는 대사다. 2011년 개봉한 이 영화는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상당히 비슷한 내용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 엠호프(기네스 팰트로)는 며칠간 몸살과 고열에 시달린다. 증상은 갑작스레 악화되더니 그는 결국 발작을 일으키다 사망한다. 남편 토마스 엠호프(맷 데이먼)는 아내의 원인 모를 죽음에 슬퍼할 새도 없이 아들마저 잃는다. 아들도 아내와 같은 증상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비슷한 증상을 겪다가 사망해나간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 전염으로 인해 사망자는 급속도로 늘어난다.
영화 '컨테이젼' 스틸.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컨테이젼' 스틸.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이 영화를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 현실감을 높였다. 영화에서 국민들은 정부의 대응 방식을 의심하며 딜레마에 빠진다. 사람들은 불안감에 생필품을 ‘사재기’한다. 이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기꾼도 등장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매점매석하고 가짜 뉴스에 혼란스러워하는 지금의 우리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영화에서 바이러스는 박쥐와 돼지 병균의 결합에서 발생된 것으로 밝혀진다. 코로나19 역시 박쥐 등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중국 보건 당국은 추론한 바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영화에서 한 차례 겪어봤다”고 글을 썼다. 또한 “안전해야 한다. 악수하지 않기. 규칙적으로 손 씻기”라고 개인위생수칙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예언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현재의 상황과 비슷한 이 영화에 대중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일일 온라인 상영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컨테이젼’은 지난 25일 기준 6위에 올랐다. 상위권에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 ‘기생충’ 등 최근 화제작들이 오른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왓챠플레이에서도 최고 인기작 중 상위권에 랭크됐고, 웨이브에서는 ‘영화 베스트셀러’ 카테고리에서 소개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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