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미리보기] <오늘>, 용서에 대한 묵직한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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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1년 전, 다혜(송혜교)의 약혼자 상우(기태영)는 한 소년이 고의적으로 일으킨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생일이 곧 그의 기일이 돼버린 비극적 상황에서, 다혜는 가해자 소년을 용서하는 한편 ‘용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하지만 친구인 지석(송창의)의 동생 지민(남지현)은 “사과도 받지 않고 해준 가짜 용서”라 비난하고, 다혜의 마음속에서는 애써 묻어두었던 후회와 두려움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전해진 가해자 소년의 또 다른 살인 행각. 자신의 용서가 다른 이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허탈감에 시달리던 다혜는 자살을 시도한다.

관람 포인트: , 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돌아왔다. 고유의 서정성은 그대로지만, 주제의식은 좀 더 묵직해졌다. “용서란 미움을 마음의 가장자리로 밀어 넣는 거예요. 서두르지 말아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니까”라는 대사만큼, 이정향 감독은 타인을 향한 미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에 집중하게 되는 과정을 아주 천천히 따라간다. 그리고 이는 ‘오늘을 충실히 살자’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의 영어 제목은 < A reason to live >. 영화는 발을 딛고 있는 오늘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라고 말한다.

송혜교와 남지현의 자매 지수 ★★★★
송혜교와 남지현은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친자매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는 두 인물의 감정을 제대로 담아낸다. 특히 다혜의 무릎을 베고 누운 지민과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다혜의 투 샷은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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