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미리보기] <댓 썸머> 불 타오르는 여름이여,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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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CGV센텀시티 4관 10:00
브리핑: 그 해 여름, 파리에서 단역 배우로 살아가던 폴(제롬 로바르)은 촬영장에서 만난 엘리자베스(셀린느 살레뜨)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친구로부터 화가인 프레데릭(루이스 가렐)과 그의 매력적인 부인인 배우 앙겔(모니카 벨루치)을 소개 받는다. 파리에서 로마의 큰 아파트로 옮긴 프레데릭 부부는 폴과 엘리자베스를 초대하고 그렇게 네 남녀는 한 여름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프레데릭과 폴은 엘리자베스가 질투를 느낄 만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앙겔은 프레드릭이 자신을 구속하기만 할 뿐 더 이상 뜨겁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여름의 끝, 앙겔은 다른 남자의 품으로 떠나고, 폴과 엘리자베스도 파리로 돌아간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던 프레데릭의 차는 나무를 들이받은 채 멈추고, 혼란스러웠던 청춘도 폭주를 마감한다.

관람 포인트: 여름과 로마, 사랑과 질투, 혁명과 예술 그리고 시네마. 는 파리를 떠나 로마로 숨어든 유배자들의 여름 일기다. 포스트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인 필립 가렐은 전작 , 에 이어 아들 루이스 가렐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루이스 가렐은 출세작 에서도 그러했듯 도도한 태도와 헝클어진 눈빛으로 모성애마저 자극하고, 영화의 카메라가 경외하듯 응시하는 모니카 벨루치의 나신은 마네의 ‘올랭피아’를 스크린에 옮겨 놓은 듯 고혹적이다. 특히 프레드릭의 할아버지로 환영처럼 등장하는 모리스 가렐의 마지막 모습을 놓치지 말자. 배우였던 모리스 가렐은 아들 필립 가렐의 영화에서 손자 루이스 가렐과의 대화 장면을 끝으로 스크린과 세상에 작별 인사를 고했다.

모니카 벨루치와 루이스 가렐의 커플지수 ★★★★
64년, 83년. 무려 19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부부로 출연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원제대로 ‘불 타오르는 여름’을 만들어낸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아들과 이탈리아 여신의 격렬한 만남.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글. 백은하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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