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포스터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포스터
지난해 여름 국내 배급사 ‘빅4’가 극장가를 달궜다. 모든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인천상륙작전’(CJ엔터테인먼트), ‘터널’(쇼박스), ‘덕혜옹주’(롯데엔터테인먼트), ‘부산행’(NEW)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유례없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올해도 ‘빅4’가 성수기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2016년 전체 관객수는 2억1702만 명으로 7, 8월에만 560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연간 전체 관객의 4분의 1이 넘는다. 때문에 각 배급사들은 그 해 최고 기대작을 여름 성수기 시장에 내놓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영화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먼저 나선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송중기가 KBS2 ‘태양의 후예’에서 함께 연기한 송혜교와 결혼 소식을 발표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한다. 순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쇼박스가 배급을 맡은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는 8월 2일 개봉을 확정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배경이다.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내용이다. 순제작비 120억원이다. 각각 1961년 5·16 쿠데타, 1981년 부림사건, 1920년대 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을 내세운 ‘효자동 이발사’(2004), ‘변호인’(2013), ‘밀정’(2016)을 통해 ‘시대의 얼굴’을 연기한 송강호가 출연해 기대감을 더한다.

8월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제작 무비락)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작품으로 박서준, 강하늘 등 청춘스타의 출연과 휴먼 코미디 장르로 차별화를 꾀했다.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박서준, 강하늘)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청춘 수사 액션극이다. KBS2 ‘쌈, 마이웨이’로 저력을 드러낸 박서준과 ‘동주’(2016), ‘재심’(2017)을 연달아 흥행시킨 강하늘의 조합이 돋보인다.

‘장산범’, ‘브이아이피’ 포스터
‘장산범’, ‘브이아이피’ 포스터
올 여름 한국영화 중 유일한 공포 스릴러인 영화 ‘장산범’(감독 허정, 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은 8월 17일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해 1156명의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을 배급한 NEW의 야심작이다. 장편 데뷔작인 ‘숨바꼭질’(2013)로 흥행에 성공한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장르다. 순제작비 38억원으로 여름 대작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지만 개봉 전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122개국에 선 판매됐다. NEW 측은 “장산범이라는 신선하고 특별한 소재가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샀다”고 밝혔다.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도 뒤늦게 여름 대전에 합류했다. ‘밀정’과 ‘싱글라이더’(2016)에 이어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세 번째로 배급을 맡았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를 다룬 범죄 드라마다. ‘브이아이피’가 8월 중 개봉을 확정함에 따라 여름 영화 대전은 4파전에서 5파전으로 확장됐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 성수기에 선보이는 작품들 역시 흥행이 예상된다. 여름이 되면 관객들이 극장으로 많이 몰린다. 시대극부터 청춘물, 공포, 범죄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포진된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져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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