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사진=방송캡처)
연모 (사진=방송캡처)


배우 박은빈이 그려낸 왕세자는 강렬했다.

지난 11일 베일을 벗은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연모’에서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남장여자 왕에 도전한 박은빈의 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인해 남장한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극 중 치명적인 비밀을 안고 사는 왕세자 ‘이휘’로 분한 박은빈은 지난 2회에서 강인한 왕세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대단원의 첫 단추를 끼었다.

하루아침에 성별도, 신분도 바뀐 삶을 살게 된 휘는 10년의 세월 동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어린 시절 순수하고 여렸던 담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인이 된 휘에게선 서늘함과 단단함만이 감돌았다.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건장한 사내들과 견주어도 뛰어난 무예 실력은 그가 어엿한 왕세자로 거듭나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음을 짐작게 해 안타까움마저 자아내기도.

한편 등장 첫날부터 비밀이 밝혀질 위기에 처한 그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을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바로 창운군(김서하)의 질투가 서린 화살이 휘의 상투관을 맞추며 머리카락부터 가슴을 동여맨 명주 천까지 풀리게 해 여인의 모습이 발각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렇게 숲속에 몸을 피한 휘가 여인임을 꽁꽁 감추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두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순간, 약초를 캐러 온 지운(로운)과 운명적으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은 방송 첫 주부터 잊을 수 없는 엔딩을 장식해 앞으로 펼쳐질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기대케했다.

이처럼 왕세자 ‘이휘’로 돌아온 박은빈의 연기 변신은 ‘연모’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과 특색에 힘을 더하며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박은빈의 세밀한 표현력은 범접 불가한 아우라와 눈빛으로 강인한 왕세자를 탄생시킨데 이어 그 안에 있는 가슴 아픈 서사까지 엿볼 수 있게 해 추후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 박은빈이 그려나갈 이휘의 궁중 로맨스는 어떤 모습일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연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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