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영상 캡처
사진=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영상 캡처
'검은 태양'이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신과 숨 가쁜 전개로 금요일 밤을 강타했다.

지난 24일 밤 10시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3회에서는 일 년 전 동료들의 사망 사건이 중국 마약 밀매 조직 화양파와 관련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들과 본격적으로 접촉을 시작한 국정원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의 불꽃 튀는 활약이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검은 태양'은 수도권 가구 기준 10.1%로 지난 1~2회에 이어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도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며 4.4%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한지혁의 통쾌한 액션이 펼쳐진 호텔 펜트하우스 격투씬 역시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전작의 후광이 없는 '검은 태양'이 19금 편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방송 2주 만에 오직 '작품의 힘'으로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검은 태양'의 1~3회 시청자 층이 그간 드라마 시청 층에서 주류로 주목되지 않던 4050 남성 시청자가 1위를 기록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앞서 한지혁은 1년 전 마지막으로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화양파의 조직원이자 국정원의 정보원이기도 했던 이춘길(이재균 분)이었다는 기억을 떠올리고 그의 주변을 캐기 시작했다. 한지혁의 파트너 유제이(김지은 분) 역시 그를 도와서 이춘길을 길러준 이모를 찾아가 정보를 얻어내는 등 두 사람의 본격적인 공조가 시작돼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마약을 운반하던 이춘길 일당을 급습한 한지혁은 그를 집요하게 심문했고, 일 년 전 이춘길이 자신의 아지트를 찾아와 국정원 내부 배신자의 존재를 알려줬다는 놀라운 사실을 떠올렸다. "명심하오. 지금부턴 누구도 믿어선 안 되오"라는 이춘길의 당부에 초점을 잃고 멍해진 한지혁의 눈빛에서는 그가 받은 충격과 더불어, 직후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의 주범이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도 싸늘한 충격을 안겼다.

유제이는 도망쳤던 화양파의 두목 황모술(성노진 분)이 컨테이너를 이용해 국내에 마약을 보급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한지혁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의 손아귀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기로 했고,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진을 치고 있던 화양파에게 끌려가 잔혹하게 고문을 당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를 노려 조직원들을 제압했다. 또한 삼켰던 GPS 장치를 토해내는 방법을 통해 유제이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는 등 국정원 최고 현장 요원다운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춘길이 목숨을 잃었고, 그는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한지혁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며 결정적인 단서를 남겼다.

방송 말미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전개됐다. 앞서 유제이는 고과에 유리하다는 걸 핑계로 한지혁의 작전에 적극 개입시켜 달라고 청한 바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게 드러난 것. 한지혁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해 방 안에 붙여 두고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제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소름을 유발, 그녀가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유제이에게 한지혁과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서수연(박하선 분)의 독자적 행보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철저하게 팀의 실리를 위해 한지혁을 이용하는 해외 파트 2차장 도진숙(장영남 분)과 한지혁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강필호(김종태 분)까지, 국정원 내 인물들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점차 명확해지며 흥미를 더했다.

'검은 태양'은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운 화려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미와 매분 매초 몰입을 부르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탄탄한 스토리와 결정적인 반전 엔딩으로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검은 태양' 4회는 25일 밤 10시에 4회가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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