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푸른 봄' 제작발표회
박지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강민아 "케미? 100점 만점에 300점"
배우 박지훈(왼쪽부터), 강민아, 배인혁/ 사진=KBS2 제공
배우 박지훈(왼쪽부터), 강민아, 배인혁/ 사진=KBS2 제공
배우 박지훈과 강민아가 20대의 애환과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앞서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캠퍼스물과 달리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통해서다.

14일 오후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김정현 감독, 배우 박지훈, 강민아, 배인혁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낭만에 사라져버린 멀리서 보아야 봄인, 가까이서 보면 다른 그들의 청춘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현실적인 캠퍼스 드라마의 특별한 기류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김정현 감독은 "누구나 20대 초반이 봄이라고 생각하지만 상처 받은 청춘들이 서로를 보듬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다른 풋풋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잘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 이미지를 살리려고 회의를 많이 했다"며 "웹툰을 보신 분들을 알겠지만 박지훈은 이미지와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흡사하다. 박지훈을 만나기 전에는 아이돌의 모습 밖에 몰라서 상처가 많은 캐릭터를 해낼 수 있을지 염려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실제로 많이 충족시켜줘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며칠 전 촬영을 끝냈는데 여준 역할을 과연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싱크로율 200%"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캐릭터의 다양성에 중점을 뒀다"며 "서로 다른 아픔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많이 썼다"고 밝혔다.

강민아에 대해선 "최근 연기활동을 많이 한 배우라 크게 걱정은 없었다"며 "소빈 역할이 자신감이 결여된 캐릭터인데 민아는 굉장히 밝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많이 하고 누나로서 잘 끌어줬다.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잘 소화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배인혁이 맡은 캐릭터는 감정표현이 거의 없어서 젊은 친구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점점 닮아갔다"고 칭찬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배우들에게 '각 캐릭터가 성장하고 바뀌어가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응원해주면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 다른데 변해가면서 봄이 돼가는 모습을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 박지훈/ 사진=KBS2 제공
배우 박지훈/ 사진=KBS2 제공
박지훈은 '인싸'에 부잣집 아들이지만, 주변인들의 사랑과 넘치는 인기로도 극복할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여준으로 분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밝은 내면의 상처를 지닌 캐릭터다. 누구나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박지훈은 "주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혼자서 노력을 많이 헀다. 어떻게 하면 나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상처를 잘 표현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서 아이돌 이미지를 갖고 계실 텐데 나도 사람인지라 나만의 상처가 있고, 언제나 밝을 수만은 없다. 그런 부분이 여준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다"며 "작품에 임하면서 여준의 캐릭터를 맡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흡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민아는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지만 노력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 결과에 좌절을 겪는 김소빈 역을 맡는다. 그는 "20대 대학생이 정말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처음 대본을 받고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을 때 불안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리딩도 많이 하고 또래배우들과 어울리고 지내니까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는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연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새로운 드라마에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여신강림'에 이어 캠퍼스물을 선택한 강민아는 "전작이 로맨틱 코미디라면 우리는 현실성있는 작품이다. 그때는 밝고 톡톡 튀는 캐릭터여서 텐션을 올리려고 했지만 '푸른 봄'은 공감이 많이 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배우 배인혁/ 사진=KBS2 제공
배우 배인혁/ 사진=KBS2 제공
배인혁은 전 과목 A+를 놓치지 않는 수재지만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잠잘 시간조차 부족한 남수현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의 배역을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가정을 이끌어가는 학생이다. 그 안에서 많은 아픔을 갖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다가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고 귀띔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배인혁은 "밖에 돌아다니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SNS만 봐도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큰 역할을 맡다보니까 경험도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고 느꼈다. 짧은 시간 안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 기분은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현이가 경제적으로 힘들다보니까 외적으로 왜소하게 만드려고 살도 빼고 몸에 있는 텐션을 낮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동료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강민아는 "100점 만점에 300점이다. 세 명이니까 합쳐서 300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를 할 때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우리 셋이 얼굴 케미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 톤도 셋이 방향을 맞추자고 많이 이야기하고 리허설 하면서 케미 맛집이 됐다"고 자신했다.

배인혁도 "케미가 진짜 좋다. 메이킹 보시면 알겠지만 오디오가 안 빈다"며 "촬영할 때는 진지하지만 대기할 때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캐릭터 자체가 동 떨어진 역할이라 조금 섭섭하지만 케미는 좋다"고 덧붙였다.

박지훈은 특히 배인혁과의 케미에 대해 "처음에 어색했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 실제로 나도 형을 더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격이 셋 다 잘 맞아서 자연스럽게 케미가 맞물려졌다. 같이 있으면 편하다"며 "캐릭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박지훈에 대해 "깊은 감정연기가 강점이다. 기대하시면 좋겠다"며 "강민아는 긍정적인 에너지, 배인혁은 집중력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셋이 모이면 너무 시끄럽다"고 덧붙였다.

세 배우는 모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배인혁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웹툰 자체가 너무 좋은 작품이기에 그걸 표현할 때 독자들의 상상에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원작의 톤이나 감정선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배우 강민아/ 사진=KBS2 제공
배우 강민아/ 사진=KBS2 제공
강민아는 "레퍼런스가 있어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원작 팬들도 계시고 내가 독자일 때 생각했던 것처럼 표현해야 돼서 고민이 많았다"며 "외향적인 모습과 행동은 참고할 게 많아서 도움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박지훈은 "어느 작품이나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림이다 보니까 유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웹툰만큼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캐릭터가 화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게 우리의 장점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다른 캠퍼스물과 달리 우리는 리얼하다. 중년이나 현재 20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의 고민을 그리는 강민아는 "연기자를 평생할 건데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가 고민"이라며 "고민을 해야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친구인데 두 친구에게 많이 배웠다. 누나답게 잘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박지훈은 "평소 고민을 담아두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고민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고 더 심란해지는 스타일이다. 지금의 고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배인혁은 "박지훈과 달리 생각이 많은 편인데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다"며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지 꽂혀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로망에 대해 박지훈은 "실제로 대학에 휴학 중인데 로망이 있다면 캠퍼스에서 짜장면을 먹고 싶다"며 "아직 못해봤다"고 했다. 강민아는 "학식도 먹고 싶고 캠퍼스도 걷고 수업도 들어보고 싶었는데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로망을 이뤘다"고 밝혔다. 배인혁은 "나도 휴학 상태다. 여러 상황때문에 MT나 단합대회를 못했는데 다같이 할 수 있는 것에 로망이 있다"고 말했다.

목표 시청률을 묻자 강민아는 "5.7%"라고 답했다. 이에 박지훈과 배인혁은 "5.8%를 넘으면 동물 잠옷을 입고 다같이 사진을 찍겠다"고 약속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기대포인트를 다섯글자로 말해달란 요청에 김정현 감독은 "본방시청각"이라고 했다. 이어 박지훈은 "누구나 공감", 강민아는 "케미 미슐랭", 배인혁은 "캐스팅 맛집"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강민아는 "보신 분들마다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다르다. 여러 각도로 보셔도 재밌는 드라마다. 12부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지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결과물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1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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