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추자현, 뼈 때리는 초현실주의자 맏딸로 변신

추자현, 하이퍼 리얼리즘 연기
현실 조언에 냉철한 직언까지
깊은 공감+몰입감 이끌어내

'가족입니다' 속 추자현/ 사진=tvN 방송화면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를 통해 1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 추자현이 반박불가 직진 언변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극 중 추자현은 때로는 가족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위로를 바라는 동생에게는 뼈 때리는 직언을 쏟아내며 냉철한 현실주의자이자 모든 것이 완벽한 맏딸 김은주로 변신했다.

지난 1회에서 4년 동안 담 쌓고 지낸 여동생 김은희(한예리 분)의 “미안해 사과할게”라는 화해의 한 마디에 마음이 녹아 내린 김은주(추자현 분)는 “알면 됐다”라는 시크한 한 마디로 현실 자매의 관계 회복을 그려냈다. 그러다가도 “미안하다고 먼저 말해준 건 고마운데, 그 날 벌어진 일은 그때 내가 어떤 상황인지 네가 알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냐”라는 사이다 같은 속사포 대사를 쏟아내며 모두를 집중하게 만드는 열연을 펼쳤다.

또한 김은주는 졸혼을 선언한 부모님 앞에서 “자식 때문에 참고 사는 게 그렇게 대단한 부부애야?”라는 모진 말로 어머니(원미경 분)에게 상처를 주는가 하면, 아버지(정진영 분)에게만은 다정한 큰 딸로 “저녁 시간이죠? 아버지 얼굴 한 번 보려구요. 운전 조심하시고요”라고 살갑게 전화하며 앞으로 전개될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기억을 못 하는 상황에서도 김은주와과 김은희는 티격태격하며 현실 자매 케미를 선보였다. 큰 딸 바보인 아빠가 언니도 기억 못하느냐는 은희의 말에 은주는 “과학적인 사고를 좀 해. 기억이 1982년이시면 나도 세상에 없다”라고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동생들에게 똑 부러지게 할 말 다 하는 그의 직설적 모습이 현실 언니를 연상케 하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가족과 남편에게조차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맏딸이지만 단골 카페의 알바생에게는 한 없이 친절한 반전을 보이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한편, 김상식(정진영 분)이 김은주의 친부가 아니라는 부모님의 대화가 공개되며 그를 둘러싼 예측불가 전개에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