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어게인' 첫 방, 얽히고설킨 전생 이야기
아날로그 감성+심장 조이는 서스펜스
시청률 4.2%로 순조로운 출발
'본 어게인' 첫 방송/ 사진제공=KBS2
'본 어게인' 첫 방송/ 사진제공=KBS2
KBS2 새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이 아날로그 감성의 멜로와 심장을 조이는 서스펜스로 70분을 꽉 채우며 환생 미스터리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본 어게인’은 1회 3.8%, 2회 4.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 남녀의 현생 첫 만남을 담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30여년 전 부터 엮인 전생의 운명이 시작됐다.

눈 내리던 어느 날, 현대에서의 천종범(장기용 분), 정사빈(진세연 분), 김수혁(이수혁 분)은 같은 공간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서로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멀어졌다. 노래 ‘사랑이 지나가면’과 함께 아쉬움을 남긴 채 이야기는 전생으로 오버랩됐다. 1980년대 형사 차형빈(이수혁 분)이 노란우산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며 분위기는 미스터리로 급 전환됐다.

공지철(장기용 분)은 사건의 범인인 아버지 공인우(정인겸 분)를 막으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신마저 그렇게 되리라는 저주뿐, 각종 단서와 증인은 그를 범인으로 몰아갔다.

그 와중에 4년 전 성당에서 만난 정하은(진세연 분)이 읽어준 ‘부활’ 속 영혼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공지철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고, 처음으로 그를 그로서 온전히 바라봐준 정하은의 눈빛과 상처를 어루만지며 위로해준 손길은 마음 깊이 파고들었다. 빈 껍데기처럼 살아온 공지철의 삶에 정하은이 전부가 되고 의미가 생겨난 순간이었다.

두 사람 사이를 연민과 구원으로 묶은 관계성이 탄생한 가운데 오랫동안 연인이던 차형빈과 정하은의 관계는 더욱 애틋함이 짙어졌다. 심장병 때문에 청혼을 거절하면서도 영원한 연인을 꿈꾸는 정하은과 끝까지 옆을 지키겠다는 차형빈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한 것.

극 말미에는 정하은의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선 뇌사상태의 심장 기증자가 필요하단 사실을 알게 된 공지철이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해 또 다른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이 때 차형빈은 그의 방에서 정하은의 노란 우산을 발견해 의심이 깊어졌고, 정하은은 피로 물든 광경 속 공지철을 목격하면서 충격적인 엔딩을 장식했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모를 세 사람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쳤고 시청자들은 눈 뗄 틈 없이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멜로와 미스터리의 연결고리를 쫀쫀하게 맞춘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 80년대 레트로 감성과 서스펜스를 자유자재로 오간 음악과 소품 등의 섬세함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두 시대, 두 인물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의 1인 2역 연기와 호흡 또한 몰입도를 높이고 설렘을 자아내 앞으로 또 어떤 모습들을 그려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 시작 후 온라인 포털 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본 어게인’에 쏟아진 반응과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본 어게인’ 3, 4회는 오늘(2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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