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진희경 구하다 사고냈다
녹내장 → 살인 진범 → 신작 소설 '파격 전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문정희./사진제공=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문정희./사진제공=JTBC
극의 판도를 뒤엎은 파격적인 전개의 중심에는 문정희가 있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는 그간 베일에 싸인 심명여(문정희 분)의 서사가 휘몰아쳤다. 패션 철학이라고 우겨온 선글라스 뒤에 감춘 눈의 비밀부터 과거 형부의 죽음,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신작 행보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감정 줄타기가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한 것.

심명여는 절친의 시한부 소식에 직접 병원으로 향했다. 죽음을 앞둔 친구를 위로하고자 선글라스를 벗으며 실명을 고백한 심명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들 앞에서 덤덤히 녹내장임을 밝혔다. 이어 암 투병을 하는 친구의 눈가에 멍 자국을 발견한 심명여는 과거 가정폭력을 당하던 자신의 언니 심명주(진희경 분)를 떠올렸다.

과거 우연치 않게 언니가 형부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심명여는 크게 분노하며 언니를 구해내려 형부를 밀어냈다. 하지만 건장한 남성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고, 언니와 함께 도망가기 위해 탑승한 차량까지 따라온 형부가 골프채로 차 유리를 내리치며 위협하자 심명여는 엑셀을 밟았고, 형부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형부 목주홍(서태하 분)을 죽인 범인이 심명주가 아닌 심명여였던 것. 곧바로 “내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이것이 내 소설의 첫 문장”이라는 심명여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그토록 기다리던 절필 베스트셀러 작가 심명여의 신작 탄생까지 예고됐다.

문정희는 극 중 자신의 아픔은 덤덤히 털어놓으면서도 언니의 고통에는 절정에 이르는 감정을 토해내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디테일을 더했다. 녹내장과 형부 살인의 진범 그리고 신작 소설에 이르기까지 문정희의 열연이 역대급 반전과 함께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 문정희가 완성 지을 심명여의 진실에 눈길이 쏠린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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