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풀린 듯한 눈빛, 콤플렉스였다"
지질한 악역으로 호평 "캐릭터로 좋은 인상 남겨 행복"
"짝사랑이 아닌 이루어지는 러브라인을 해보고 싶다"는 안보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짝사랑이 아닌 이루어지는 러브라인을 해보고 싶다"는 안보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안보현이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오디션 일화를 밝혔다.

안보현이 지난 20일 오후 텐아시아와 ‘이태원 클라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이태원 클라쓰’는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반란을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안보현은 장가그룹의 장남 장근원을 연기했다.

안보현은 “7개월 동안의 대장정이 끝났다. 아직까지도 실감 안 나고 시원섭섭하다”며 “기대 이상의 시청률과 반응이었다. 이렇게 주목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 너무 감사히 생각한다. 캐릭터로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서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라쓰’는 매회 자체 최고를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16.5%(닐슨코리아), 광고 판매 기준이 되는 수도권은 18.3%까지 치솟으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SKY 캐슬’에 이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보현은 이러한 인기 요인에 대해 “원작이 워낙 재미있지 않나. 시청자들도 박새로이가 소신 있게 살아가는 모습과 성공담들을 응원하게 된 것 같다.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을 사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웹툰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안보현은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는 안 뽑으면 후회할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막상 캐스팅 되고나니 부담감으로 와 닿더라. 그래도 정말 하고 싶었던 악역이었고. 누구보다 간절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 이입이 됐다. 욕먹을 장면에서 욕 먹은 거 보면 어느 정도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오디션을 통해 선택된 이유에 대해서는 “단점도 연기로 승화시키려고 했다”며 “약을 한 듯이 풀린 듯한 눈빛과 왼쪽과 달리 악해 보이는 오른쪽 얼굴이 콤플렉스였는데 그걸 숨기지 않고 보여줬다. 감독님의 뜻은 잘 모르겠지만, 그러한 간절함이 보이지 않았을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안보현은 극중에서 기존 재벌 후계자 패션과는 달리 퍼플, 카키, 오렌지 컬러 등의 과감한 스타일의 슈트 패션을 선보였고, 망나니 재벌 후계자 '장근원 룩'을 완성하며 한국판 조커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는 “의상에 힘을 주고 싶어서 스타일리스트 형과 고민을 많이했다”며 “유산슬이 입을 법한 색깔의 정장들이 더욱 망나니스러운 모습을 돋보이게 할 것 같았다. 꽉찬 느낌의 슈트핏을 만들기 위해 매일 운동도 했다. 그래야 박새로이(박서준 분)에게 당할 때 더 사이다 적인 요소가 강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현은 “그런 의상을 입어 볼 일이 없지 않나. ‘미스터트롯’도 아니고. 하하. 반응이 궁금했다. 호불호가 나뉠 거라고 생각했다.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다행히 우려와 달리 반응이 좋아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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