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트리>, 이럴거면 왜 셜록을
다섯 줄 요약

OCN 화 밤 11시 1~2화
전직 외과 의사이자 중독치료 동반자인 조안 왓슨(루시 리우)은 마약에 중독되었다가 재활원에서 퇴소한 셜록 홈즈(조니 리 밀러)의 아버지 의뢰로 6주 동안 그와 함께 지내게 된다. 뉴욕 경찰의 특별 고문으로 일하는 홈즈를 따라 살인 사건 현장을 따라다니던 왓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사에 대한 소질을 보이고, 은연중에 콤비가 된 두 사람은 교묘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살인 사건과 용의자의 알리바이가 뚜렷한 살인 사건을 함께 해결한다.



리뷰
19세기가 아닌 21세기, 런던이 아닌 뉴욕, 그리고 존이 아닌 조안 왓슨. 필연적으로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영국 BBC <셜록>이 시대를 바꾼 것만으로도 원작을 풍부하게 재해석한 반면, 미국 CBS가 제작한 <엘리멘트리>는 공간을 옮겨옴과 함께 주요 인물의 성별까지 바꾸는 강수를 두었다. 물론 냉동인간이 되었던 홈즈가 왓슨의 손녀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 <돌아온 홈즈>나, 역시 여성 파트너인 제인 왓슨이 활약하는 뮤지컬 <셜록 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을 생각하면 이러한 변주가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버디물인 동시에 다분히 브로맨스적 성격을 띠었던 홈즈와 왓슨의 관계가 사라진 자리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동거하며 티격태격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 같은 남녀의 관계가 들어선 것은 이야기의 정체성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다. 관찰력과 추리력이 뛰어나고 입바른 소리를 잘 하며 양봉이 취미라는 점 등의 설정에도 불구하고 <하우스>의 닥터 하우스(휴 로리) 보다도 홈즈 특유의개성이 부족한 캐릭터나, 미드 수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의 형태 및 평이한 해결 과정 역시 왜 이 시리즈가 굳이 ‘셜록 홈즈’를 내세워야 하는가를 설득시키지 못한다.셜록 홈즈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이 된 것은 그가 가장 뛰어난 탐정이어서가 아니라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수다 포인트
– 홈즈가 돈 안 받고 일할 수 있는 이유. 부친이 뉴욕에 빌딩 다섯 채를 가졌답니다.
– 세탁기에 넣어 돌린 휴대폰, 쌀자루에 넣어 두면 정말 자연 건조되나요? 누가 후기 좀.
– 영드, 미드에 이어 한국 드라마로도 홈즈가 나온다면 제목은 <추리천재 오설록>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