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3>, 아낌없이 쏟은 한 시간
, 아낌없이 쏟은 한 시간" /> KBS2 밤 11시 5분
얼마 전 김국진이 과거 자신의 인기에 대해 “던지면 다 됐다. ‘여보세요?’ 한 마디만 해도 빵빵 터졌다”고 회상한 것처럼 ‘던지면 다 되는’ 때가 있다. 어제 는 바로 그런 날을 맞은 것 같았다. MBC 의 중심인 백치미녀 임예진과 독설가 이경실은 물론 보장된 게스트였지만, 중후한 음성으로 과거 유흥업소에서 공연하던 당시 술에 취해 생긴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임채무는 MBC 에서의 그로테스크한 시아버지 연기와 함께 장년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주방세제인 줄 모르고 원샷 했던 사연 등 해맑은 태도로 굴욕 스토리를 털어놓는 이종수 역시 선방했지만 기대 이상의 다크호스는 영화 홍보를 위해 결의를 다지고 나온 손병호였다. 그간 조폭, 형사, 살인마 등 살벌한 역 전문배우였던 손병호는 심지어 양머리를 한 채 “춤에서는 정말 지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쓸데없지만 귀여운 승부욕으로 전통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섭렵하며 사우나를 달궜다. “왜 예능에서는 김수로만을 필요로 했나!”라는 이경실의 탄식이 적절한 순간이었다. 자칭 ‘나발’ 손병호가 소개한 손가락 접기 게임을 토크로 이어가는 MC 및 게스트들의 호흡 역시 탁월했으니, 여자 친구가 자주 바뀌었다는 이종수에게 “몇 개월까지 사귀어봤냐”는 예리한 질문을 던진 신봉선과 “여자친구 있어도 봉선이 만나 봐!”라고 강요한 뒤 “만나보면 니 여자친구가 더 좋다는 걸 알게 될 거야”라고 마무리하는 박명수까지 모두의 ‘포텐’이 아낌없이 터진 한 시간이었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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