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프린세스>, 서울중앙검찰청 이상 무
, 서울중앙검찰청 이상 무" /> 7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는 참신함과 진부함이 뒤섞인 드라마다. 이토록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고 부딪히는 여주인공은 흔치 않고, 민폐 기질을 성장 동력으로 상당히 빨리 바꾸어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윤 검사(한정수)를 좋아하는 마혜리(김소연)가 그가 사는 동네로 이사하고, 마혜리를 좋아하는(것처럼 보이는) 서인우(박시후)가 미리 그 옆집으로 이사해 마주치며 삼각관계 로맨스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7회에서는 특히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과도 같은 에피소드가 늘어났다. 마혜리가 오지 않는 윤 검사를 한없이 기다리는 것도, 제3자가 일부러 감춘 편지로 인해 윤 검사가 연락을 받지 못한 것도, 마혜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서인우가 기습 키스를 하는 것도, 뒤늦게 달려온 윤 검사가 하필 이 장면을 목격하는 것도 가히 교과서에 가까운 클리셰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가 보여주는 의외의 수확은 진정선(최송현) 검사와 마혜리의 앙상블이다. 변사체 부검을 겁내는 마혜리에게 “어디서 열여덟 먹은 기집애처럼 파닥파닥이야?”라며 연륜과 위엄을 보여주었던 진검사가 마혜리와 잠시 우애를 쌓는 듯하더니 “나도 윤 선배를 좋아한다”는 폭탄선언으로 마혜리와 라이벌이 된다. 그리고 진 검사는 첫 검시 날 자정 전 집에 가면 한 맺힌 귀신이 따라간다며 마혜리에게 그녀다운 한 방을 먹인다. 이렇게 마혜리가 또다시 서인우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과정은 갈등을 에피소드로 매끄럽게 연결 짓는 작가의 내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는 기본적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이 탄탄히 잡혀 있기 때문에 개연성이 생기는 구조 덕분이기도 하다. 비록 어느 지방 검찰청에는 변호사 개업을 준비해야 할 검사들이 수십 명 대기해야 할 상황이지만 아직 서울중앙검찰청 마검, 윤검, 진검은 비교적 괜찮아 보인다는 얘기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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