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18)
응팔(18)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8회 2016년 1월 9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쌍문동 아이들은 품안에 자식이던 고등학생에서 직장인이 되고,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덕선(혜리)과 아이들은 술을 마시며 서로의 연인에 대해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택(박보검)과 정환(류준열)은 덕선에게 관심 없는 척 보이지만 여전히 덕선 주변을 맴돈다. 한편,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는 소개팅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정봉(안재홍)과 만옥(이민지) 역시 우연히 PC통신을 통해 만나게 된다.

리뷰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영원할 것만 같은 연인이라는 관계. 연인 관계는 어이없을 만큼 허무하게 한순간 끝이 나기도 한다. 선우와 보라가 5년 전 이별했던 것처럼.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라고 했던가. 이별한 순간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두 사람.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피하는 게 상책이라면 상책. 쌍문동을 벗어나면 만나지 못한다 생각했지만, 선우와 보라의 운명의 끈은 생각보다 질겼다. 나정(고아라) 때문에 소개팅을 선우에게 양보한 재준(정우)과 재준 덕분에 다시 보라를 만난 선우. 이 날 방송에선 완성된 퍼즐조각처럼 운명은 제자리를 찾아갔다.

한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보라와는 달리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다. 남은 만나서 연애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 고백을 하고 있건만 몇 년 째 속앓이만 하는 택과 정환. 찾아온 기회 앞에 조금 덜 망설이게 된 택과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장난인 척 고백하는 정환. 거짓인 ‘척’ 고백하는 정환의 눈에는 진심을 가득 들어있다. 그래서 일까, 답답해 분노가 끓어오르면서도 정환의 눈빛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품게 만든다. 거짓이라고 웃어넘기는 정환의 모습에서 덕선은 과연 진심을 읽어냈을까.

품안에 자식이었던 아이들이 품 밖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후련할 것만 같았으나 아이들 스스로 제 몫을 해내는 모습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자식이 품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는 부모님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아이들이 성장한 딱 그만큼 늙어가는 부모님은 명예퇴직을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족의 이야기가 ‘응답하라 1988’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만큼 앞으로 전개될 가족의 남은 이야기가 기대된다.

끝이 얼마 남지 않은 ‘응답하라 1988’. 아직 결말을 맺지 않은 덕선의 남편 찾기는 이 날 역시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았다. 답답한 지금의 이야기를 제작진은 마지막 한방을 통해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을까.

수다 포인트
– Oh Oh
– 류준열 멋이 폭발한다
– Oh Oh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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